내용요약 "댓글 국적표기법 정기국회 내 통과시킬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내 한 대형 포털사이트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에서 누리꾼 대다수가 중국을 응원했다는 투표 집계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1일 열린 우리나라와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국내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하루 전인 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며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에선가에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면서 "또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아울러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댓글 국적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여, 댓글 조작이나 여론 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포털에서의 여론 조작은 다른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다"라며 "여론 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다"라고 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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