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제유가 연내 배렬당 100달러 전망...JP모건체이스 “’26년까지 배럴당 유가 150달러선까지 급등 가능”
하나증권, “중장기적으로 향후 연간 1~2기가량 건조하는 수주 모멘텀이 기대”
삼성중공업 FLNG 부유체 독자 모델 'MLF-N'
삼성중공업 FLNG 부유체 독자 모델 'MLF-N'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국제유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는 가운데 산유국의 의존도를 낮추고자 ‘바다 위의 LNG 공장’이라 불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FLNG 업계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에도 수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도 지난 20일 국제 원유 가격 벤치마크(기준)인 브렌트유 12개월 후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12개월 후 서부텍사스유(WTI)도 배럴당 88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 전망했다. 한편, 지난 22일 기준 브렌트유의 가격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91.96달러였으며, 지난 18일 94.43달러로 10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도 같은 날 91.48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를 달성했으며, 22일 90.03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2026년까지 배럴당 유가가 150달러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유가가 100달러대에서 장기 고착화할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바다 위의 LNG 공장’이라 불리는 FLNG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하는 복합해양플랜트로, 삼성중공업이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했으며, 현재 개발 검토 중인 다수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 참여하는 등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삼성중공업은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 박람회(OTC 2023)’에서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MLF-N’은 최근 주요 LNG 생산국의 LNG 수출 증가 영향으로 육상 플랜트에 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발한 삼성중공업의 전략 제품으로, 지금껏 수행한 다양한 FLNG EPC(설계·조달·시공) 실적과 기술력을 함축해 선형 및 사양을 표준화한 것이 특징이다.

‘MLF-N’은 LNG 화물창 형상과 이를 둘러싼 선체를 규격화함으로써 화물창 용량을 기본 18만㎥에서 최대 24만5000㎥까지 발주처가 필요한 만큼 손쉽게 늘릴 수 있다. 또한 천연가스 액화 모듈 등 약 5만톤 중량의 상부 플랜트 설비를 밑에서 떠받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구조로 설계됐으며, 선체에 탑재되는 주요 장비의 최적 사양을 결정, 이를 표준화해 엔지니어링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FLNG에 MLF-N의 일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다수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해 MLF-N 영업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비달 도로넨(Vidar Dolonen) DNV 한국·일본대표는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모델(MLF-N)이 전세계 LNG 수요 증가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은 해양 EPC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노르웨이 최대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전략적 협력 합의서(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를 체결하는 등 에퀴노르가 현재 검토 중인 새로운 해상 원유·가스 개발사업부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카타르 2차 물량 및 추가 FLNG 수주 등이 기대되고 있어 삼성중공업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며 “현재 다수의 FLNG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향후 연간 1~2기가량 건조를 지속할 수 있는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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