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근 아시아나항공 제3자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한화그룹의 항공사 인수설이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투자은행(IB) 업계 시선과 한화의 공식 입장 간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한화의 항공사 인수설의 주요 이슈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 매각 건이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과 조율 중으로, 이르면 이달 중 인수 대상자가 선정된 후에야 각종 ‘설’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25일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항공사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의 항공사 인수설은 이달 들어 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플라이강원 매각건이다. 현재 법정 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회생계획안 신청 제출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과 협상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한화가 플라이강원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막바지 검토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알려진 인수 금액도 200~300억원으로, 추가 자금 투입까지 고려해도 큰 부담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재 플라이강원의 인수 의향을 밝힌 곳으로는 중견 이상의 기업과 자산운용사 2~3곳 정도다. 이 중 1곳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발될 시 다음달 공개매각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화의 항공사 인수설은 플라이강원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한화가 제3자 매각 형태로 인수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한화가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 측에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을 때는 대한항공 인수설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한화의 아시아나 인수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3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3조6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 2020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으로 대한항공과의 합병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결국 제3자 매각이 진행될 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가 또 다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 사업은 한화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실제로 한화는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플라이강원 인수가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수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더욱이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도 겸하고 있어, 항공 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화의 항공사 인수는 말 그대로 ‘설’일 뿐이다. 무엇보다 한화가 항공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검토는 늘 있는 일이고, 플라이강원 역시 그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인수 참여와 관련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계열사를 통해 항공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보니 IB 업계를 중심으로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