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권 채용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채용 규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정부의 기조에 따라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 금융권이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GI서울보증은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모집 규모는 △디지털 △글로벌 △금융일반 △전문자격 △지방인재 등 5개 계열 총 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SG서울보증 측은 "이번 채용에서도 앞선 상반기와 유사한 규모로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일반부문 신입 사원 수시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일반업무 부문인 △영업/마케팅 △디지털 △데이터 △경영/업무지원 등, 총 4개 직무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특히 영업/마케팅 직무의 경우 일부 인원에 대해 보훈/장애 등 취업보호대상자에 대한 채용인원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이 대졸 공개 채용에 나선다. 세부적인 채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월부터 △금융영업 △통계 △IT 등 분야에서 선발 인원 20~30여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은 우수한 인재가 많을 경우, 선발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며 전공이나 어학성적 등과 무관하게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금융권 채용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채용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금융권은 상반기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먼저 은행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0%가 늘어난 2288명 가량을 상반기 신규 채용 목표로 삼았다. 이는 금융권 중 가장 큰 규모다. 연간으로는 약 3700명 규모로 채용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보헙업계는 생보업권이 상반기 중,ㅍ 15개사가 총 453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손보업권에서는 17개사가 513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상반기 279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금융투자업계과 저축은행업계는 상반기 중 1035명, 151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하반기에도 채용문 자체는 열려 있는 모양새다. 청년 정책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는 등, 정부가 청년 일자리 지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발표된 금융권 채용계획 역시 금융위 주재로 진행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다만 업계는 확정되지 않은 채용계획을 밝히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을 검토 중이다”라면서도 “하반기 채용이라고 하면 보통 9월 이후다 보니 7~8월은 검토하는 단계고 정확한 인원, 일정 등은 아직까지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으로 봤을 때 아마도 예년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권은 23일부터 24일까지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개최, 금융권 취업 희망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양일 간 진행되는 이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금융공기업 등에서 총 64개사가 참여하며 역대 최다 기관이 참여한다.
2017년에 시작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박람회에서는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구직자를 위해 다양한 취업·채용 관련 정보 및 경험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행사 현장에서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은행권 현장면접이 진행되며, 현장면접자의 약 35% 이상을 우수면접자로 선발해 향후 해당 은행에서 채용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5개 지방은행이 추가로 참여하며 총 11개 은행에서 현장면접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장면접 실시인원도 지난해보다 1000여 명 늘어난 약 2300명으로 확대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청년 일자리 지원을 주요 국정과제로 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이 참여, 현장면접 제공기관 확대, 맞춤형 채용상담 등을 통해 취업 준비의 모든 단계를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