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카운티 지역 내 도로·학교 폐쇄…카훌루이 공항 항공기 운행 중단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미국 하와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유명 관광지가 불타고 광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섬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 긴급 알림과 보도자료를 내고 "마우이섬에 신고된 산불이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일부 주민들은 큰 불길과 연기를 피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들을 위한 구조작업을 벌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대피소 4곳에 1000명 이상이 대피해 있으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은 항공편이 취소됐거나 산불이 발생한 이후 섬에 도착한 여행객 2000명을 보호하고 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지사 대행은 "마우이 섬 안에서 발생한 3개의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이미 소도시와 마을 13곳에서 대피가 시작됐고 16개 도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마우이섬의 1만 4000가구의 주택과 상가는 전기가 끊겼다. 마우이 카운티는 지역 내 도로와 학교를 폐쇄했으며, 미국 적십자사는 마우이 고등학교에 대피소를 열고 주민과 관광객을 수용하고 있다.
호놀룰루 기상청은 산불과 함께 발생한 허리케인이 11일(현지시간)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그간 하와이는 열대성 기후와 폭우로 설명할 수 있었지만, 수십 년 동안 기후변화 영향으로 강우량이 감소하고 건조해지면서 산불 피해를 입기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