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속적인 개발·기후변화 영향·대규모 관광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유네스코가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니스를 세계유산 '위험 목록'(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고안은 9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될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상정돼 채택될 예정이다. 
유네스코가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니스를 세계유산 '위험 목록'(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고안은 9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될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상정돼 채택될 예정이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유네스코가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니스를 세계유산 '위험 목록'(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탈리아 당국이 베니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블랙리스트에 오를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네스코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치아가 기후 붕괴와 대규모 관광 등 영향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1987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베네치아가 블랙리스트에 오를 위기에 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유네스코는 "지속적인 개발, 기후 변화의 영향, 대규모 관광을 포함해 인간의 개입으로 인한 지속적인 악화로 (베니스의) 문화유산의 가치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을 수 있다"며 "더욱이 인간이 유발한 변화와 자연적 변화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건축물과 도시가 손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네스코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진전이 없다"며 "전반적인 공동 전략적 사고가 부족해 (베니스 환경) 개선이 더욱 방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의 권고안은 9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될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상정돼 채택될 예정이다. 

베네치아 당국은 유네스코의 권고안을 접한 뒤 "유네스코와 관계된 당사국인 이탈리아 정부에 얘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이탈리아 정부가 2021년 유네스코로부터 2만 5000톤(t) 이상의 유람선이 석호(潟湖)에 정박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것이라고 BBC는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베니스가 겪고 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가 불충분하다"며 "여전히 추가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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