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가짜뉴스 ‘공공의 적’ 규정…“철퇴 내려야”
가짜뉴스 전쟁 선포 전후 고발 줄이어…야당 인사뿐 아니라 친야 성향 유튜브도 포함
국민의힘 “모든 악의적 거짓 선동…단호하게 대응할 것”
전문가 “정체된 尹 국정 지지도…與, 가짜뉴스 결정적 이유로 생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야당 인사는 물론 친야 성향을 띈 유튜브를 대상으로 고발전을 펼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여당이 가짜뉴스 전쟁에 고삐를 바짝 죈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가짜뉴스를 정체된 국정 지지도의 결정적 이유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짜뉴스를 포용의 대상이 아닌 철퇴를 내려야 할 ‘공공의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좌파들의 위선은 이제 더 이상 묵인이나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철퇴를 내려야 할 ‘공공의 적’”이라며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與, 야당 인사·유튜버 등 전방위 명예훼손 고발

김기현 대표의 선포는 선언 자체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 국민의힘은 김 대표 발언 전후로 당 차원에서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고발 대상은 야당 측 인사뿐 아니라 친야 성향의 유튜버 등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달 16일 한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처가가 땅 투기를 해 놓은 곳으로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처가로 하여금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게 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게 이유다. 이러한 발언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 게시한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19일에는 ‘김건희 여사가 유럽 순방 귀국길에 착용한 에코백 속에 샤넬 가방이 들어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박 부의장은 이후 의혹을 번복했지만, 국민의힘은 도리어 ‘아니면 말고 식’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국민의힘 3선 의원이 연루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동포간담회 건배사를 사실과 다른 허위 글을 게시했다며 ‘유튜브 채널 고양이 뉴스’를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6박 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6박 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가짜뉴스 전쟁 선포…尹 국정 지지율 정체 현상 때문?

여당의 가짜뉴스 전쟁은 향후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가짜 뉴스 생태계 자체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25일 논평을 통해 모든 악의적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층 더 거세질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남 심리전까지 생각한다면 가짜뉴스에 대한 엄중 대응이야말로 최우선 과제라 할 것”이라며 “가짜 뉴스로 인해 유발되는 국가적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악의적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을 펼치는 원인으로 정체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꼽는다. 국민의힘이 가짜뉴스를 대통령 지지율 정체 현상의 결정적 이유로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진보 유튜버나 정치인들이 양산하는 가짜뉴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정체 현상의 결정적인 이유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수 있는 가짜뉴스를 오히려 정쟁화하다 도리어 반감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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