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쟁력 있는 금리·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 증가
우량차주 선별·보수적 충당금·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건전성 관리
카카오뱅크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을 늘리며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을 늘리며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 유일하게 카카오뱅크만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을 늘리며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 감소…케뱅 44.4%↓·토뱅 37.7%↓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2조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5085억원)에 비해 17.48%가 감소했다.

이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공급액이 줄었다. 케이뱅크는 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00억원)에 비해 무려 44.4%가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5.1%였다. 이는 2021년의 16.6%에 비해 8.5%p 증가한 것이며 목표치인 25%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비중은 23.9%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부족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다 보니 연체율 또한 급격히 상승했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0.48%였던 연체율은 올해는 0.82%까지 치솟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 동안 신용점수 650점 이하의 저신용자 대출(일반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을 중단했다. 

토스뱅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6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00억원)보다 37.7%가 줄었다. 

다만 절대적인 금액은 줄었으나, 대출 비중은 늘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올해 1~4월 토스뱅크의 신규 공급 가계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비중은 45.6%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보다 11.7%p가 증가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첫해로, 폭발적인 여신 규모의 성장이 가능했고, 이에 따라 절대적인 중·저신용자 공급 규모도 급격히 늘었으나, 올해는 여신 성장이 안정기를 맞았다"면서 "이처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며 전체 여신 공급액이 급속히 늘어나는 기간이었던 작년 1~4월과 올해 동기를 놓고 공급액 측면에서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4.4%, 37.7% 감소했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공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4.4%, 37.7% 감소했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공

◇ 카카오뱅크 '업계 유일' 증가…건전성 관리도 적극적

올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이 현저하게 줄어든 가운데 카카오뱅크만이 유일하게 공급액을 늘리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4월에만 1조 9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685억원)에 비해 25.5%가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신용자 대출 공급액 증가 배경에 대해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금융 이력부족자 가운데 상환 능력을 갖춘 고객에게 대출을 공급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679억원에서 2021년(1조 7166억원)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조 59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증가한 770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 차주를 적극 발굴해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업계 최초로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11개 기관에 3700만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신용평가회사(CB사) 신용점수와 결합을 통해 심사 전략을 정교화해 금융 이력 부족 고객 가운데 우량 고객을 추가 선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출 심사에 적용해 2달 간 카카오뱅크스코어 모형의 성능을 분석한 결과,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10명 중 1명은 우량한 고객으로 추가 선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 기술과 관련된 3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하는 등, 신용평가모형 기술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50여 명의 리스크 전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협업해 신용평가모형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관과 데이터 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연체율 및 건전성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 2020년 0.22%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0.49%까지 올랐으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0.26%) 대비 두 배가 넘는 0.58%까지 올랐다.   

다만 대출 공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케이뱅크(0.82%), 토스뱅크(1.32%)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신용정책 조정, 여신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그리고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출 상품에 대한 신용정책 지속 개선을 통한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다. 각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바탕으로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 이를 신용 정책 등에 반영해 포트폴리오 건전성 유지 및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안 정보를 활용해 금융정보만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대출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스코어 등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우량한 차주를 선별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과 더불어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건전성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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