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그린 수소 활용한 재생 전력 도입 계획
2030년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 매출 2조원 규모로 확대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롯데케미칼이 탄소 배출량 감축과 함께 재생에너지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피크였던 2019년 680만톤 대비 25% 저감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수립한 산업 부문 목표(2018년 대비 11.4% 저감)보다 상향된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업계 최초로 온실가스·에너지관리시스템(Greenhouse Gas & Energy Management System)을 2010년 도입한 이후 2013년 1차 고도화 과정을 거쳐 2020년 2차 고도화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60%까지 늘리고, 2050년 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일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 등을 통해 전체 전력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60%까지 늘린다. 나아가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 설비 등을 도입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실현해 나간다.
올해에는 국내 롯데케미칼 총 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건물 지붕, 주차장 유휴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재생에너지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PPA, Power Purchasing Agreement) 및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를 확보할 예정으로 해외 사업장에도 재생에너지 도입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ESG 비전 전략 ‘GREEN PROMISE 2030’ ,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에너지 효율화, 재생에너지 사용 등 여러 과제들을 수행 중”이라며, “RE100 가입 역시 ESG 실천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계획대로 실천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포집한 CO2,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원료로 투입
롯데케미칼이 탄소배출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CO2 포집 사업화다. 롯데케미칼은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설비 실증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CCU는 대기 중이나 배출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수집해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안전하게 장기간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CCU 설비를 통해 포집된 CO2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플라스틱 소재인 PC(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드라이아이스,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판매를 추진한다.
김 부회장은 “향후 여수공장 설비 확장 및 그린 메탄올 생산 등에 CCU 기술을 적용해 CO2 포집 및 활용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50만톤, 2050년까지 261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물리적, 화학적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 집중
2022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150만톤에서 2019년 4.6억톤으로 증가했다. 2060년에는 12.3억톤까지 늘어나 연평균 증가율은 약 2.4%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도 2020년 20억톤에서 2050년 54억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600억톤임을 감안하면, 플라스틱 한 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과 대규모 온실가스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가 관심을 받는 이유다.
이에 롯데케미칼도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선진국 중심으로 재생 소재 사용이 의무화되고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전기·자동차·가전 등 고객사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업을 연간 100만톤 이상 판매, 매출 2조원 규모로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IT, 가전, 자동차 산업에서 요구되는 고품질, 고기능성 수지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PCR(Post Consumer Recycle) 소재 제품을 2030년까지 총 44만톤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적 리사이클 사업에서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PET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에 PET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만톤 규모의 리사이클 PET 생산을 상업 개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울산공장 PET 라인 전체를 화학적 리사이클 공장으로 전환해 리사이클 PET 34만 톤을 생산할 예정으로, 열분해 납사를 통한 리사이클 제품 생산 방안도 개발 중이다.
김 부회장은 “나아가 2030년까지 수소 60만톤, 2035년까지 수소 180만톤을 다양한 용도로 공급하고, 수소 출하센터, 충전소 등을 포함해 수소사업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화학군내 보유한 전지소재 사업인 알루미늄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을 진행 및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고체전지, 바나듐 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와 이에 적용되는 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재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관련기사
- [1.5 HOW] 롯데그룹 화학군, 첫 계열사·임직원 공동 참여 ‘환경 캠페인’ 전개
- [1.5℃ HOW] 롯데케미칼, RE100 가입…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
- [1.5℃ HOW] “수소 에너지 선점이 경쟁력”…국내 기업, 수소 에너지 투자 집중
-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손실 262억원…수익성 전분기 대비 개선
- [1.5℃ HOW] 롯데그룹 화학군 Project LOOP, 인천지역 폐플라스틱 자원선순환 생태계 확장
- [1.5°C HOW] 롯데케미칼‧펌텍코리아, 지속 가능한 친환경 화장품 패키징 개발
- [1.5°C HOW] 삼성전자, 탄소중립위너상 2년 연속 수상 “에너지 절감 고효율 인정”
- [1.5℃ HOW] 두산, ESG보고서 발간... “3057억원 사회적가치 창출”
-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770억원…적자 확대
- [1.5℃ HOW] 롯데케미칼, 암모니아 경쟁력으로 수소 산업 이끈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포스코인터로부터 10년간 동박원료 60만톤 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