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2조 5,000억 달러 도달할 것으로 예측
SK E&S,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수소 투자 집중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 세계가 수소 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수소 에너지가 향후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기술 개발과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인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연평균 9.2% 성장해 2050년에는 2조 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서 가고 있다고 평가 받는 곳은 SK E&S다. SK E&S는 올해 말 인천 생산기지에서 액화수소를 첫 생산할 계획으로, 현재 인천 지역에 일 90톤, 연 3만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영하 253℃)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기체수소와 비교할때 저장·운송 측면에서 우수해 미래 수소경제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SK E&S는 2026년까지 충남 보령 지역에 세계 최대인 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와의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중심으로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아우르는 국내 수소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 기류에 맞춰 지난해 4월 수소에너지사업단을 발족했다. 롯데그룹 내 분산된 수소 사업 역량을 모으고 일관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산, 운송, 유통, 활용’에 관련된 전 과정을 맡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총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해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의 대규모 수소 생산 설비 운영 경험과 주유소·충전소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저렴한 수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블루수소 생산 및 여수산단 탄소 감축을 위해 CCUS(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수소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로 제거해 블루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LNG 기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도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된 액화수소 판매를 위해 액화수소 충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수소 에너지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소 에너지 시장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청정수소인증제 등 수소 에너지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 E&S의 권형균 부사장은 대한상의가 29일 국내 수소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제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에서 “2030년 국가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블루수소”라며, “블루수소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청정수소인증제를 연내 시행하고 미국 등 주요국 수준의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학 롯데케미컬 수소에너지사업단 상무는 “수소 인프라 구축 및 청정수소 시장 조성을 위해서 초기에는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수소 공급과 수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청정수소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는 “특정 시간대에만 전력이 생산되는 재생에너지의 보급 증가로 기존 전력계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력 계통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소터빈, 수소엔진, 수소연료전지 등의 무탄소 전원을 확대해야 하고 수소 중심의 무탄소 전원의 확대를 위해 ‘청정수소입찰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