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현 기자]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 새로운 SNS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머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옥타곤 결투 예고 이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저커버그는 10일 스레드에 게시물을 게재하고 "스레드 이용자가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대부분 자발적으로 유입된 인원이며 제대로된 홍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둬 놀랍다"고 덧붙였다.

메타가 새롭게 출시한 스레드는 텍스트 위주 소통에 중점을 둔 SNS다.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과 자동으로 연동돼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다면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도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고 팔로워 기록도 연동된다. 또한 유럽에서 정식 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용자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스레드의 흥행과 대조적으로 기존 텍스트 기반 SNS인 트위터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스레드가 서비스를 시작한 6일과 7일 이틀간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 감소한 수치다.

스레드는 출시 전부터 트위터와 유사성 논쟁에 휘말렸다. 이에 스레드가 정식 출시한 후 트위터 관계자들은 연이어 게시물을 게재해 대응에 나섰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트위터라는 공간은 종종 다른 곳에서 따라하기도 하지만 대체될 수 없는 공간”이라고 강조했으며 본사 또한 사내 변호사 명의로 저커버그에게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의 신경전은 CEO 머스크와 저커버그 사이에서도 벌어졌다.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이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연이어 게재했고 이에 반박하는 저커버그에게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에서 격투기 시합을 제안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두 사람 사이 장난으로 여겨졌던 싸움은 머스크가 실제로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스레드 출시 이후에도 이어졌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의 트윗 스타일을 조롱하는 한편 10년 만에 트위터에 두 스파이더맨이 서로를 바라보는 사진을 게재해 유사성 논란에 반박했다. 반면 머스크는 'Zuck is a cuck'(저크는 약골)라고 조롱하며 저커버그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