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경기 4골 2도움 기록
황의조 "서울에 와서 과분하게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축구를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황)의조와 함께한 시간은 최고였다.”(안익수 FC서울 감독)
“후배들이 의조가 왜 특별한지를 배웠을 것이다.”(기성용)
“존재 자체만으로도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나상호)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가 FC서울과 6개월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둥지를 옮긴 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선택지가 좁아진 황의조는 2월 국내로 잠시 복귀했다. 서울과 뜻이 맞았다. ‘단기 임대’ 방식으로 합류하며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6개월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다. 황의조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서울과 계약 종료일인 6월 30일까지 더는 공식 경기가 없기 때문에 수원전이 서울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날 황의조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방에서 성실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황의조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담겨 있었다. 경기 후 황의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원정석을 가득 메운 서울 팬들 앞에 확성기를 들고 섰다. 이어 그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 팬들의 수많은 박수와 환호 속에서 황의조는 고별전을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서울에서 18경기 4골 2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본 그는 “서울에 와서 과분하게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축구를 했다. 팬 분들, 감독님, 코치님, 모든 스태프들께서 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얘기 드리고 싶다. 어떻게 더 저를 발전시키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많이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의조는 유럽 무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노팅엄 구단과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 노팅엄 구단과 얘기가 잘 안돼서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팀을 알아볼 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면 서울에서 뛸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익수(58) 감독은 늘 황의조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 감독은 “최고였다. 저희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도 훈련장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최고였다”며 “좋은 모습을 가진 선수고, 좋은 생각을 가진 선수다. 일상에서 지친 팬들의 행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움직이는 에너자이저 같은 선수다. 이런 모습으로 서울의 발전을 한층 더 도와줬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의조의 성실함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34)은 황의조에 대해 “훈련할 때나 경기를 준비할 때 그리고 생활할 때 등 후배들은 의조의 모든 행동들을 옆에서 지켜봤다. 의조가 성실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훈련을 준비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그 선배가 왜 잘하는지, 왜 특별한지를 많이 배웠을 거로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나상호(27)는 경기 전날 함께 합숙도 할 정도로 황의조와 가깝게 지냈다. 그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후배들도 배울 점을 많이 찾았을 것 같다”며 “의조형의 감아차기는 제가 항상 배워야 한다. ‘떠나기 전에 더 알려주고 가 달라’는 말을 전해 주고 싶다. 의조 형은 목표했던 10골도 못 채웠다. ‘10골 다 채우면 보내주겠다’고 그렇게라도 설득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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