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방한 추진 주최 대행사, 앞서 나폴리, 마요르카 경기 성사 무산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조제 무리뉴(6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이탈리아)의 올여름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3일(이하 한국 시각) "AS 로마는 7월 말 예정된 한국 투어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주최 측이 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며칠 안에 입금이 지연된 돈이 들어온다면 다시 한국행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2일에도 "로마의 마이클 웬들 커머셜 디렉터가 한국의 주최사로부터 선금을 받지 않아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로마를 비롯해 오현규(22)의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 황희찬(27)이 뛰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는 7월 말 방한해 친선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로마는 7월 29일 울버햄프턴과, 8월 1일에는 K리그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기로 했다.
이번 로마의 방한을 추진한 주최 대행사는 프로모터 언터처블 스포츠그룹과 스타디움 엑스다. 이들은 이달 초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의 내한 친선 경기를 추진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성사시키지 못했다.
주최 측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2연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 중 2차전(6월 10일)은 같은 날 K리그 6경기가 예정된 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반대로 인해 지난달 19일 무산됐다.
협회는 주최 측에 한 경기만 진행할 의사가 있는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해외 클럽의 방한 경기와 같은 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지를 증명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다.
협회는 수십억 원에 상당의 예치금을 맡기거나, 1차전 예상 수익의 10%가량인 8억 원과 함께 선수단의 '노쇼'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금전적 보상 방법과 관련한 특약서(보험증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회는 주최 측으로부터 조건을 충족할 만한 회신을 받지 못했고, 내한 친선 경기를 승인하지 않았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