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음CIC, 카카오에서 분리 뒤 기존 서비스 혁신 움직임 분주
본질인 검색과 콘텐츠 플랫폼 강화에 주력
“새로운 사용자 경험 발굴 위해 노력 중”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카카오 산하 검색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된 뒤 재도약이라는 필수 수행 과제를 안고 분주한 모습이다. 다음CIC는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새로운 댓글 서비스와 메일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음의 본질을 살리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3일 “다음CIC는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다음CIC는 최근 예정돼 있던 콘텐츠 플랫폼 개선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CIC는 지난 8일 다음뉴스의 새로운 댓글 서비스 ‘타임톡’ 베타 버전을 정식 오픈해 뉴스 댓글 문화 개선 작업에 앞장섰다.

타임톡은 이용자들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형 댓글 서비스로, 기존의 추천순 및 찬반순 정렬과 같이 일부 댓글을 상위에 보여주는 형태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을 반영해 각 기사마다 24시간 동안만 타임톡을 제공한다. 기사 발행 후 이용자들이 해당 기사를 활발히 읽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며, 기사 발행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은 사라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서비스가 건강한 공론장으로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본인 확인제 상시 적용 및 댓글 도배 방지 시스템 등을 도입했고,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허위 비방을 막기 위해 연예스포츠 댓글은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댓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커뮤니티 플랫폼인 다음카페 내 혁신 작업도 이뤄졌다. 다음CIC는 12일 다음카페 내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인 ‘테이블’을 론칭했다. 빠르고 간편한 소통을 추구하는 요즘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오픈형 커뮤니티로, 이는 다음카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테이블은 카페 가입이나 등업과 같은 복잡한 참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하는 테이블에 접속하기만 하면 게시글과 댓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개인 관심사나 최신 이슈 및 트렌드 공유, 스포츠 경기 응원 등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손쉽게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메일과 카카오메일 서비스도 개선됐다. 두 메일주소의 전환 기능이 추가돼 카카오계정으로 다음메일과 카카오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 PC 웹메일 화면 좌측 상단 및 모바일 웹메일 화면 하단에서 두 개의 메일함을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기존 복잡했던 메일 로그인 절차와 전환 절차를 모두 간소화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서비스별 고유 기능과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이용자들의 니즈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했다”며 “메일 서비스는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다음CIC, 다음카페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 론칭. /카카오
카카오 다음CIC, 다음카페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 론칭. /카카오

다음CIC는 이처럼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큰 방향 자체는 다음의 본질인 콘텐츠 유통과 커뮤니티, 검색의 업그레이드와 혁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은 AI와 챗GPT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미 AI를 활용한 새로운 대화형 검색 서비스에 대해 기술 및 사업 검토를 진행하고 사용자 시나리오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기반 챗GPT가 공개된 뒤 대화형 검색 서비스는 검색 포털 업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터닝포인트로 불리는 만큼, 카카오 역시 이에 편승하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빙(Bing)’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공개했고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1억 명으로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구글 역시 최근 자체 AI 기술을 활용한 ‘바드’ 서비스를 론칭했고, 네이버는 하반기에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예획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2015년 6월 국내 처음으로 뉴스 서비스에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추천 알고리듬’을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전달되는 뉴스의 다양성과 노출량이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언론사, 이슈, 카테고리별 다양성을 측정하는 ‘다양성 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성 지수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기적으로 다양성 지수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다음만의 경쟁력 확보와 재도약을 이끌기 위해 다음을 지난 5월 중순 CIC로 분리했다. 그 동안 다음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와 구글에 밀려 5%대로 떨어지며 검색포털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었다. CIC로 분리된 다음CIC는 독립적인 의사결정권을 통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 수립 및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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