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글로벌 잇는 가교 역할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정부와 민간, 글로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를 방문해 한국제약바이오협화와 바이오컴 캘리포니아(Biocom CA)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다.
바이오컴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생명과학 산업의 주요한 허브로 1700여개 글로벌 제약사, 벤처캐피탈, 바이오 기업 등이 멤버로 소속돼 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콜로라도에서 미국 헬스케어유통연합(HDA) 주최 유통사 파트너링과 참가기업 지원에 나선다.
앞서 노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해 주최 측인 미국바이오협회(BIO)와 미팅하며 K-제약·바이오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또한 바이오테캐나다(biotecanada)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를 만나 향후 기술이전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했다. 더불어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를 비롯해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산학협력프로그램(ILP), 랩센트럴(Lab Central) 등 다양한 기관과 벤처, 연구소, 기업을 연달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노 회장이 이처럼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까닭은 미국의 혁신 바이오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기관 소속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을 벤치마칭한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 글로벌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노 회장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BIOUSA 행사장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5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가하고, 지난 6일 별도로 진행한 ‘코리아 나잇 리셉션’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미국 보스턴 현지에서 K-바이오의 위상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 강화로 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적”이라며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산업계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목표 달성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노 회장은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정부 및 지제차가 역할뿐 아니라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 및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보스턴 웨스틴 워터프론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켄달스퀘어가 바이오 클러스터의 심장이 된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와 특허 관련 법률, 회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두 한 데 모여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후발주자이지만 이런 선진 클러스터의 장점을 참고한다면 실패해도 지속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진일보한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려면 완전히 자생적으로 조성되기보단 처음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마중물로 역할하며 거점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가능성이 있는 클러스터에 부족한 게 무엇인지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정부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클러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력인데, 상당히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대학, 연구소가 꼭 필요하다”며 덧붙였다.
한편 노 회장은 지난 3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선임됐으며, 1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거쳐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13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냈다. 이어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을 역임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