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외 자체 제품 비중 증가 전망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분쟁 등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와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의 성장으로 우려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923억원, 영업이익은 3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영업이익은 1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2988억원)은 부합했고, 영업이익(284억원)은 소폭 상회했다. R&D 비용은 3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지만, 원가율 개선되며 매출총이익률은 1.1%포인트 개선됐다.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마진 제품 성장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문의약품(ETC)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069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토바젯’,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등 고마진 제품군 판매는 20% 이상 늘었다.
나보타 역시 높은 성장률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 매출은 4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성장했다. 수출은 지난해 1분기 228억원에서 올해 364억원으로 59.3% 늘었다.
글로벌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제산제 ‘뉴란타’ 영업망이 확대됐고, 여드름·흉터 패치 ‘이지덤’ 출시 영향으로 외형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아시아 성장과 함께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신약 펙스클루 출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의 미래가 장미빛은 아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나보타 생산 중지 리스크다.
앞서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부장판사 권오석)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에 나보타 ▲제조 및 판매 금지 ▲균주 인도 ▲기 생산된 제품의 폐기와 더불어 4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대웅제약은 즉각 항소와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2민사부는 항소심 판결 선고시까지 이를 인용했다. 2심 결과까지 약 1년 6개월 소요되는 점 감안하면 불확실성은 내년 하반기까지 안고 가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마진 자체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성장이 나보타 리스크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판매가 중지된다고 하더라도 펙수클루 및 해외 매출 로열티 유입, 엔블로 등 최종 판결이 나오는 시점에는 나보타 외의 자체 제품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송 우려는 제품 믹스 개선이 되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및 시장 안착으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펙수클루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매출 로열티 유입 등 펀더멘털이 견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