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탄소중립 위한 100대 정책과제 담은 전략보고서 발표
글로벌 기업, 저탄소 철강 전환 등 다양한 탄소중립 이니셔티브 소개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탄소중립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지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3일 ‘Innovation Solutions for Net Zero’를 주제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탄소중립 해법을 위한 모색의 장을 마련했다.
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 의장, 루쓰 싸피로(Ruth Shapiro)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Helen Clarkson)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 대표 등 글로벌 기후리더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바스프(BASF) 등 국내외 선도기업, 주한EU대사, 주한호주대사, 주한아르헨티나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탄소중립은 경제, 산업, 통상 등 모든 분야의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으며, 글로벌에서는 이제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친환경 규제 조항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고, 우리 모두 함께 가야 하는 길로 탄소중립 골든크로스 시점은 2060년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앞당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쓰 싸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공동설립자는 축사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CAPS가 한국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활동 현황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후변화는 국경을 모르고 지구온난화는 지정학적 현상을 반영하지 않기에 글로벌이 함께 모여 탄소중립 해법에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탄소중립 위한 100대 정책과제 담은 전략보고서 발표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하에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과제들을 선발해 정리했다.
◇ 이회성 IPCC 의장, “혁신기술 개발과 확산이 탄소중립 최대 과제”
기조강연자로 참여한 IPCC 이회성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섭씨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지만, 20~30년 내 1.5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 적응대책과 강력한 감축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자원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 발표자 헬렌 클락슨 클리아밋그룹(Climate Group) 대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의 목표 수립과 이행방안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확대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 글로벌 선도기업 모여 기업의 역할과 해법 논의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 세계 선도기업들이 주도하는 전기차 전환(EV100), 저탄소 철강으로 전환(SteelZero) 등 다양한 탄소중립 이니셔티브도 소개했다.
신용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중립을 넘어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2022년에 140만톤의 탄소를 제거했고, 2050년까지 수십억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책임 있는 AI 기술을 공유하여 고객이 데이터에 입각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인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EPC의 개념은 기존 탄소감축 프로그램과 달리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Credit)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EPC 도입을 통해 투자자와 솔루션 개발자가 빠르게 성과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탄소감축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성 LG 전무는 “지난 2월 모든 계열사의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수단을 검토해 그룹 차원의 통합 넷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IPCC에서 제공하는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준용하고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속가능한 이행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세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의 1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우수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둘째 날인 4일에는 ‘한국과 글로벌 탄소중립’를 주제로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과 기본계획을 소개하고, EU, 호주, 아르헨티나 등 주한 외교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관계자가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국의 전략과 도전과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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