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이크론이 중국 유통업체에 5월달 메모리반도체 가격 내리지 않겠다고 통보
4월부터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세 진정
반도체 업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 나와
마이크론 로고와 반도체 회로기판을 합성한 이미지. /연합뉴스
마이크론 로고와 반도체 회로기판을 합성한 이미지.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가격을 더 이상 내리지 않기로 했다.

D램 제품 가격 하락폭이 좁혀진 데다 일부 제품 가격은 상승 움직임도 보여 반도체 산업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중국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매체 디지털타임즈는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5월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을 더 낮추지 않겠다고 유통업체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D램 가격 인하는 더 이상 없다고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들은 현재의 가격이 저점이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매체 중국전자보에 따르면 일부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원가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하락한 제품도 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는 주춤하고 있다.

중국 매체 커촹반일보는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4월달 DDR4 8GB 가격 하락폭이 1%도 안됐고 DDR4 16GB 가격도 1~2%만 하락했다”며 “모두 3월 하락폭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D램엑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 제품 가운데 DDR4 16GB 2600 현물가격은 지난 11일 0.78% 올랐다. 2022년 3월7일 이후 처음 오른 것이다.

시장 선행지표인 현물가격 하락세가 일단 진정되면서 공급과잉 해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래 메모리반도체 수요 변화를 고려해 DDR4 등을 위주로 감산한다고 밝혔다. 1998년 금융위기 이후 25년 만에 감산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부터 고객사 재고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하반기부터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판매량이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 매출 실적은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하반기부터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고객사들 수요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등 생산업체와 세트업체, 유통업체까지 산업 전체 범위에서 재고누적 현상이 일어난 만큼 업계 재고 수준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 업계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초상증권은 “삼성전자가 감산 결정한 뒤 시장 현물가격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났다”며 “올해 전체 가격 흐름과 수요는 전저후고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우정증권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저점은 이미 구축됐다”며 “2분기부터 가격 하락 움직임이 멈추고 3분기부터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 업계의 전반적인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보다는 업계 감산효과에 따른 재고 개선과 수요 증가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분야의 서버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업계 회복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고객사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컨퍼런스콜 때 공개됐던 내용처럼 곧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