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지난달과 같은 72를 기록했다.
BSI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3월에는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4월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한 화학제품 매출 증가로 8포인트 상승했고, 자동차는 단가가 높은 친환경 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 수출이 증가하면서 6p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 및 업황악화 등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 수출 증가에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재고 증가와 철강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4월 업황 BSI는 74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3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및 토목공사 등의 신규수주 증가로 7포인트 증가했으며 봄철 온화한 날씨로 대면활동 증가, 시설관리·인력파견·행사 등의 수요 증가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등이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비수기 및 원가 상승으로 4포인트, 정보통신업은 영화관람객 감소, 광고 수요 감소 등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제조업은 건설업 신규 수주 증가에도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부진, 원가 상승 등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하락한 68을, 중소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73을 나타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64와 74로 모두 3월과 같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보다 2.3포인트 상승한 93.8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0.1로, 이전 달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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