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 성장동력 재확인
셀트리온 美 진출 드라이브…서정진 무거운 어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 주 미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셀트리온그룹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과 보령그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등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명단에 포함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중 제약바이오가 14곳, 디지털 헬스케어가 7곳으로 총 21개사(비중 17.2%)에 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122개 기업 중 5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다.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 美 정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현지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서 명예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지난달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 회사를 신약개발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주력 품목인 ‘램시마SC’의 미국 신약허가를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은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해 개발한 약물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램시마SC가 환자의 사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을 인정, 신약허가 절차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말 허가신청을 완료했고, 오는 10월 승인을 받아 연내 약가 등재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오는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초대형 시장이다. 국내외 10곳이 넘는 기업들이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미국 직판을 하면서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됐다”면서 “4공장은 중국에 지으려고 했는데 절반은 미국, 절반은 한국에 짓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 회장은 미국에서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 또는 유망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 정보도 확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후보물질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며 “한 개의 신약을 보유한 회사보다는 우리가 채택해야 할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했다.

보령의 참가도 눈에 띈다. 산업 분류상 바이오에 포함되지만, 한·미 경제협력 10대 이슈 중 ‘우주·항공산업 민간 협력 확대’와 연관이 깊다.

보령은 지난해 ‘우주 헬스케어(CIS·Care In Space)’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세계 최초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 ‘엑시옴 스페이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CIS 챌린지’ 행사를 비롯해 우주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K이노엔은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 케이캡 진출국을 100개국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한국바이오협회장 자격으로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이번 일정에 따라 회사 대표로서 활동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미국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영케미칼(윤한성 대표) ▲올릭스(이동기 대표) ▲진캐스트(이병철 공동대표) ▲지놈앤컴퍼니(서영진 대표) ▲바이오오케스트라(류진협 대표) ▲메디픽셀(송교석 대표) ▲셀러스(유인철 부대표) ▲시프트바이오(남기훈 사내이사) ▲아이엠비디엑스(문성태 대표) ▲소젠(최상윤 대표) 등이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웰트(강성지 대표) ▲에이슬립(이동헌 대표) ▲닥터나우(장지호 대표) ▲에어스메디컬(이혜성 대표) ▲지비소프트(박기범 대표) ▲휴이노(길영준 대표) ▲테서(홍아람 메디컬 디렉터) 등이 윤 대통령과 동행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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