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해도 속도 못 내는 경우 부지기수
올들어 수주액 1조원 넘어...경기 평촌서 최근 5000억원 수주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조감도 (사진=성남시)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조감도 (사진=성남시)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리모델링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시공사를 선정해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스코이앤씨는 자재 생산과 피드백이 빼어나 사업 진행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다. 

19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올해 리모델링사업 수주금액은 1조1575억원에 달한다. 최근 5000억원 규모 평촌신도시 향촌마을 ‘롯데3차, 현대4차’를 수주하며 리모델링 사업의 절대강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만든 이후 34개 현장, 3만6369가구의 누계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착공으로 연결하는 사업수행능력이 돋보인단 평가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시공사를 선공하고도 착공까지 사업이 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리모델링협회가 공개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추진단지 진행현황을 보면 87개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한 상태다. 서울특별시, 성남시, 경기도가 시공 란에 이름을 올린 단지까지 합하면 100곳이 넘는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도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착착 진행해야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한 단지 중 마지막 단계인 입주까지 이뤄진 곳은 총 17곳에 불과하다. 2021년 12월, 준공된 ‘개포 더샵 트리에’가 마지막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다.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경기도청 노후신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리모델링 컨설팅을 진행하며 독려하고 있지만 도 내에서 착공에 들어간 단지는 한 곳도 없다”면서 “가장 빠른 곳이 성남에 자리한 ‘무지개마을 4단지’로 현재 이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해 리모델링 컨설팅에 참여하겠다는 단지가 확 줄었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다가도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1순위를 재건축에 두는 주민들이 많아서다. 때문에 시공사를 선정하고도 주민 간 견해로 착공이 늦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사례가 적다는 점도 리모델링 사업을 다시 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준공도 해보고 경험이 많다보니 착공까지 연결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서 “단계별 필요한 것들,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의 차이일 수도 있다”면서 “십여 년 전부터 리모델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12월 준공한 ‘개포 더샵 트리에’ 외에도 ‘송파 성지아파트’, ‘둔촌 현대 1차아파트’ 등 강남권 2개 현장도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기 신도시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와 ‘느티마을 3·4단지’를 포함한 3개 단지도 연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는 올 하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시공 경험과 더불어 리모델링 시 원활한 자재 수급이 가능하단 것이 포스코이앤씨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선임 연구위원은 “재건축 경험이 리모델링에 도움되진 않는다”면서 “해본 건설사가 중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가 철강을 취급하기 때문에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공사 시 자재의 생산과 시공의 피드백 관계가 타사와 비교해 원활한데 이것이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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