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대표 신년사서 밝힌 정비사업 중요성 적극 반영한 결과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해부터 공들인 사업장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건설사가 속속 나오면서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도시정비사업 실적에서 두드러진 강자였던 현대건설이 아닌 포스코건설이 연초부터 치고 나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성희 대표이사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정비사업의 중요성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후 약 3개월 만이다. 해운대 상록아파트는 수평 및 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1000가구에서 1104가구로 탈바꿈된다. 공사비는 3889억원이다.
최근엔 서울에서 이 단지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인 신당8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지하 4층, 지상 28층 아파트 12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74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방배신동아재건축(3746억원), 평촌 초원 세경아파트 리모델링(2446억원) 등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금액은 1조 3827억원을 기록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2위는 GS건설로 누적 수주금액(27일 기준)이 1조 1157억원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신년사에서 한성희 사장께서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성 높은 개발형 사업도 선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정비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면 된다”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모두를 살피며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도 사업성이 좋은 입지가 있다면 경쟁을 하더라도 수주를 위해 참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부문에선 서울 강남, 송파권과 1기 신도시인 평촌, 부천 중동 등에서도 연이은 수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 안착 노력
업계에선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을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시공권 확보에 나설만한 사업장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1000가구), 한남5구역 재개발(2555가구), 남산타운 리모델링(5150가구), 우성 2·3단지·극동·신동아4 리모델링(우극신, 5054가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1277가구) 등이다.
모두 조 단위 공사비가 책정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 단지들은 올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포스코건설 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가 현수막을 내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타운 리모델링사업은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은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이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극신 리모델링사업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여러 악재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대형건설사가 나오고 있지만 주택부문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정비사업은 리스크가 그나마 적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주택부문은 도급 사업, 정비사업, 자체사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면서 “그중 정비사업은 조합원이 있어 공사를 진행할 자금이 확보돼 건설사 입장에선 주택부문 가운데 리스크가 적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건설사를 평가할 때 주택 사업 비중이 많다고 나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사업 중에서도 비중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