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이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선봬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을 신성동장력으로 점찍고, 캐시카우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라인업을 강화,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합성어다.
뉴라덤은 병의원 전용 제품으로 구성된 ‘클리닉더마’와 기초 화장품 ‘베이직더마’로 구성된다. 메디톡스는 두 제품을 3년 만에 리뉴얼 출시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9년 4월 헬스·뷰티 유통사 ‘하이웨이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 해 자체 개발한 기술 엠바이옴(M.Biome) 기반의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코스메틱 사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 바이오뷰티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했다.
메디톡스는 뉴라덤의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뉴라덤은 메디톡스의 연구개발(R&D) 경험을 담은 최초의 뉴로더마 화장품 브랜드”라며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차세대 더마 미용 브랜드로 뉴라덤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기업은 동국제약이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회사 측은 헬스케어 사업부가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도 전사 매출의 34.9%를 책임졌다.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2018년 100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9년 1357억원, 2020년 1651억원, 2021년 1789억원 등 매년 200억~300억원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역시 전년보다 200억원 가까이 증가한 1981억원을 달성, 올해는 2000억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마데카크림’은 2015년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량 4300만개를 돌파했다. 센텔리안24의 누적 매출은 작년 말 기준 6200억원이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지난 1월 ‘더마펄스 부스트 멀티샷’을 출시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로나19 이후 전문 피부 클리닉을 대신하며 성장했던 피부미용 기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을 예상하고 R&D를 진행해 디바이스를 개발해낸 것이다.
동아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8년 개발전략실 산하에 화장품개발부를 신설, 2019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는 ‘더마 사업부’로 독립했다.
파티온의 동아제약의 여드름 흉터 연고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 라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의 경우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 30만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약 10년의 시간과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다”면서 “화장품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캐시카우로 성장만 시킨다면 관련 사업으로 벌이들인 수익을 R&D에 재투자할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