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 IRA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 16개차종…현대차·기아 없어
현대차 "1월 컨콜대로 리스 시장 비중 5% → 30% 이상 확대"
미 조지아주 건립 예정 'HMGMA' 완공 예정 시기 최대한 앞당겨
올해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대수 현대차 7만3000대·기아 5만8000대 제시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에 따라 선정한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 16개 차종에 현대차·기아는 모두 빠진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리스 시장 등을 공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건립 중인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완공 예정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날 미국 정부가 공개한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는 16개 차종(하이브리드 모델 포함 22개 차종)으로, 캐딜락·쉐보레·포드·테슬라 등 전부 미국 완성차사 자동차들이다. 이 차량들은 3750달러~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양산하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북미 현지 조립' 요건은 충족하지만, 배터리 핵심 광물 요건은 충족하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총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는 배터리 부품의 최소 50%가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된 제품이 쓰여야 세액공제의 절반인 37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 미국이나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국에서 채굴 또는 가공됐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되는 배터리 핵심 광물의 비율이 최소 40%를 충족해야 나머지 3750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비율은 매년 10%씩 늘어나 배터리 부품 요건은 2029년 이후 최소 100%, 배터리 핵심 광물 요건은 2027년 이후 최소 80%에 달하게 된다. 제네시스 GV70은 SK온이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한다. SK온의 배터리셀은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시장 비중은 높이고, HMGMA 완공 시기는 앞당기고…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연료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에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명단./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 갈무리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연료절약 정보 사이트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에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명단./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 갈무리

이같은 선정 결과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IRA 세부지침상 세액공제 요건 적용에서 제외되는 리스 시장의 비중을 높이는 등 틈새시장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월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IRA에 리스 차량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이 되면서 당사도 2023년에는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 판매 비중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5% 미만의 전기차 리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하는 한편 구독서비스 등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리스 비중 증가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해 2~3년 후 발생가능한 중고차 가격 하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응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미국 IRA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인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판매량은 작년 12월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3월 수출은 1만4000대로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자부는 "이는 북미산이 아니더라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판매 비중이 2022년 약 5%에서 올 1분기 28%(잠정)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건립 예정인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완공 예정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겠지만 HMGMA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미국 전체 판매 대수 목표 86만대 중 전기차 판매 대수 목표는 7만3000대를 제시했다. 주력 상품인 아이오닉 5와 6 판매 목표는 5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기아는 1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판매 목표 대수로 5만8000대를 제시했다. 

성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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