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가운데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2.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0%로 전분기말(0.38%) 대비 0.02%p 상승했다.
작년말 부실채권은 10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000억원(4.5%) 증가한 반면, 총여신이 8조 7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기업여신이 8조 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 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급적립률(총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은 227.2%로 전 분기말(223.9%)에 비해 3.3%p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동기(165.9%)와 비교하면 61.3%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00억원이 증가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7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2%로 전 분기 말(0.50%) 대비 0.02%p 상승했으며,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과 신용카드캐권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0.18%, 0.91%로 전 분기 말(0.17%·0.83%)에 비해 0.01%p, 0.08%p가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그동안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2022년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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