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 1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6조원이 빠져나가면서 시중 통화량이 9년 5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3803조 4000억원으로 전월(3810조 1000억원)보다 6조 7000억원(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 만에 첫 감소이며, 증감률도 2011년 1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M2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에다가 만기 2년 미만의 예적금 및 금융채, 시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모두 포함한 통화지표를 뜻한다.
금융 상품별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 대비 25조 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면, 정기 예적금은 전월대비 18조 9000억원 늘었으며, 주식·채권 투자 수요 회복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익증권은 각각 15조 4000억원, 4조 2000억원 증가했다.
주체별로 가계·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이 증가했지만,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전신탁 등이 감소하며 4조 6000억원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만 포괄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1207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조 4000억원(2.7%)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대비 0.2%, 국채·지방채까지 포함한 광의 유동성(L)은 1.2% 증가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