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물다양성, 자산운용사들의 10%만 포트폴리오에 포함
기업·투자자, 동물 개체수 69% 감소에 기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뱅가드, ESG 지표 최하위 기록
COP15 관련 영상. / 유엔환경계획 유튜브 캡처.
COP15 관련 영상. / 유엔환경계획 유튜브 캡처.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자산운용사가 ESG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는 '생물다양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물다양성은 자산관리업계의 또 다른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비영리 셰어액션가 최근 진행한 자산관리자들의 설문조사를 보도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자산관리자 중 10%만이 생물다양성 정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금융 부문 리서치 책임자인 클라우디아 그레이는 "설문 조사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자산 운용사조차도 생물 다양성 사각지대를 가지고 있다"며 "투자 관리할 때 숲, 강, 바다와 같은 중요한 서식지 보호를 고려하지 않다"고 말했다. 

생물다양성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의 주요한 주제로 다뤄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생물다양성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도록 규제환경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 자산운용사들의 소수만이 생물다양성에 신경쓰고 있다. 셰어액션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40%는 피투자 기업이 기업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에 대해 모니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과 투자자들이 생물다양성을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셰어액션의 조사에 따르면 1970년부터 동물 개체수가 약 69% 감소하는 데 기업과 투자자들이 기여했다는 것이다. 

자산관리자의 34%는 생물다양성을 일반적인 책임 투자 정책에 포함했다. 모닝스타는 생물다양성을 목표로 하는 투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4개 펀드만이 생물다양성에 기반한 전략을 가지고 있어서다. 전략에 투자한 자산은 대략 16억달러(2조 1107억원)로 집계됐다. 

아울러 자산 관리업계는 생물다양성을 포함해 ESG 지표에서 계속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뱅가드 그룹은 기후, 생물다양성과 함께 사회 및 기업 거버넌스 문제 등에 대한 성과를 측정한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뱅가드 측 대변인은 "회사가 고객 결과에 하나의 관점으로 본다"며 "뱅가드의 고품질 등의 제품 라인업 전반에 걸쳐 장기적 포트폴리오 성과에 대한 환경, 사회, 재정적 위험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ESG 선호도에 따라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위해 당사는 다양한 ESG 전략으로 ESG 인덱스와 액티브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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