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통 통해, 애로사항·현안 청취…취약차주 대상 금융지원 실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불완전펀드 판매·대규모 횡령사건·이상 외화 송금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석용 신임 NH농협은행장은 '고객 만족·신뢰 경영'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고객 중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현장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청취하는 소통 경영을 시작으로 금융취약 계층을 위해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금융지원, 금융소비자보호 헌장 선포,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계약 등을 추진·진행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제7대 NH농협은행장으로 부임한 이 행장은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이라는 경영목표 아래 임직원에게 △고객만족 △현장중심 △시장상황 △원가의식 △도전정신 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눈높이에서의 신뢰경영'을 '잘 할 수 있는 분야 특화', '디지털 혁신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리스크 관리로 위기상황 대응력 강화', '비이자 부문 수익 확대' 등과 함께 농협은행의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15일, 현장경영 첫 행보로 충북 농식품기업인 광복영농조합법인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현장의 애로사항과 현안에 귀 기울였고, 농식품기업 지원 및 생명·환경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8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메모리반도체 분야 패키징 및 테스팅 전문기업 윈팩을 방문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고,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줄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지원 역시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이른바 3고(高)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중소기업 및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완화를 위해 12조 6000억원 규모의 다양한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은행권 공동으로 시행하는 대출 원금 자동 감면 등,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것을 비롯해 △농업인 우대금리 0.3%에서 0.5%로, 농식품 중소기업 우대금리는 0.1%에서 0.3%로 확대 △청년전월세 상생지원 우대금리 0.3%에서 0.5%로 인상 △연체가산금리를 최대 3%p 감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안정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700억원 특별출연해 1조원 규모 신규자금 지원 등을 시행·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NH농협은행의 대표 종합금융플랫폼인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2022년 12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폭설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자금 최대 5억원 △가계자금 최대 1억원 △최대 1%p(농업인 1.6%p) 우대금리 혜택 등의 내용을 담은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27일, '고객이 먼저 찾는 은행, 고객의 눈높이에서 신뢰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은행'이라는 다짐 아래 '금융소비자보호 헌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금융소비자보호 헌장'에는 △농협은행 모든 임직원의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 마인드 제고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 제공 △상품 및 서비스 정보를 투명하고 알기 쉽게 설명 △불공정영업행위, 불합리한 차별행위 근절 △금융소비자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 등의 의지가 담겨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술품 조각투자기업 서울옥션블루와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계약을 통해 조각투자기업의 도산 등의 위험으로부터 고객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이 행장은 "금융업은 고객의 진정한 신뢰를 바탕으로 존재할 수 있다"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고객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각종 사고와 부실을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체계를 마련하고, 어려움에 처한 고객을 외면하지 않는 고객중심의 민족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해 불완전 펀드 판매·대규모 횡령·이상 외화 송금 등의 금융 사건·사고 등으로 연일 구설에 올랐고, 최근에는 막대한 이자수익과 성과급에 비난 여론까지 생겨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2022년 성과급은 6706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NH농협은행은 "은행별로 급여체계는 상이하며, 당행의 성과급 관련 자료는 기본급을 제외한 정기상여금 등이 포함된 계수로 급여체계가 다른 타행 계수와는 차이가 크다"며 "상여금, 성과급 등을 포함한 당행의 총급여는 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