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시즌 8월 K리그1 20경기에선 평균 3.25골
지난 5년간을 살펴봐도 6~8월에 득점 집중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경쟁 중인 주민규(오른쪽)가 슈팅을 날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 경쟁 중인 주민규(오른쪽)가 슈팅을 날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는 유독 여름에 다득점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7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8월 펼쳐진 K리그1 20경기에서 평균 3.25골이 나왔다. 이 페이스라면 8월은 올 시즌 경기당 가장 많은 득점이 나온 달로 기록될 수 있다. 지난달 역시 2.87골이 터져 여름에 유독 화끈한 축구가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월별 득점 기록 통계를 들여다 봤다. 실제로 매년 여름에 대체로 많은 골이 터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의 12개 팀 체제가 정립된 2014시즌 이후로만 보면 2020시즌 7월 10라운드에서 최다 득점(28골)이 나왔다. 그해 8월 18라운드에선 2위에 해당하는 27골이 나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해 8월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8라운드에서 골 잔치가 벌어졌다. 무려 26골이 터졌다.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앞서 2018시즌 24라운드(8월), 2016시즌 33라운드(10월)에서도 26골이 터진 바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월별 경기당 득점 평균값을 살펴봐도 여름인 6~8월에 가장 많은 골이 터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위가 7월(3.0골), 2위가 6월(2,85골), 3위가 8월(2.81골)로 상위 3개 달이 모두 여름이다.

올 시즌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연맹은 "7~8월에는 장마로 인해 우천 또는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펼쳐지는 경기가 많다. 그럴 경우 볼 스피드 및 회전 속도 증가, 불규칙 바운드 등으로 수비수들에게 불리해진다. 또한 한 달에 6라운드 이상 치르는 많은 경기로 인해 수비진 체력과 집중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선수들도 대체로 여름에 몰아치기를 했다. 2020시즌 득점왕 주니오(36·당시 울산 현대)는 7~8월에 무려 12골을 뽑았다. 2019시즌 득점왕 타가트(29·당시 수원 삼성)은 20골 중 9골, 2018시즌 득점왕 말컹(28·당시 경남FC)은 26골 중 11골, 2017시즌 득점왕 조나탄(32·당시 수원)은 22골 중 10골을 각각 7~8월에 잡아냈다. 시즌 전체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2개월 사이에 집중했다.

한편 여름에 정점을 찍은 득점력은 파이널 라운드나 강등권 싸움이 시작되는 시즌 막판에는 다소 주춤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과감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기 보단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해야 할 상황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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