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팀 상대로 골 넣어 영광스럽다"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 소속 공격수 조규성(24)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골망을 흔들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자신의 우상인 해리 케인(29) 앞에서 득점은 물론 유니폼까지 교환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조규성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선발팀 '팀 K리그'의 멤버로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날 팀이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29·포항 스틸러스)의 크로스를 동점 헤더골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26)의 압박에서 완벽히 벗어나 프리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빅맨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규성은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어 영광이다. 후반전에는 교체로 나와서 (그라운드) 밖에서 봤는데, 확실히 (토트넘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있었다"며 "정태욱(25·대구FC) 선수와 농담으로 'TV를 보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정말 다르더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 케인의 열성 팬이다. 여러 차례 "대단한 선수다. 제 우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친선전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케인이다"라고 답할 정도다.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로커룸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케인 선수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바꾸자고 했는다. ‘로커룸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바로 받지는 못했는데, 팀 매니저 분께서 가져다 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김천의 대표 공격수이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인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일본 J리그1 비셀 고베로 떠난 스테판 무고사(30·14골)의 이탈로 사실상 득점 순위 선두다.
벤투호의 일원으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A매치 4연전에 나섰던 그는 이집트와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게다가 이번 토트넘과 친선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군 복무를 위해 김천에서 뛰는 조규성은 오는 9월 전역해 원 소속팀인 전북 현대로 복귀한다.
팀 K리그를 이끌었던 김상식(46) 전북 감독은 "조규성의 기량은 충분히 유럽에서도 통할 것 같다. 조규성이 제대하고 나서 바로 유럽에 간다는 말은 안 했으면 한다"며 "전역 후가 기대된다. 일류첸코(32·FC서울)가 이적했기 때문에 조규성이 더 필요하다. 전북에 와서도 오늘처럼 멋진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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