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현 기자] 1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 - 비오는 목요일의 진실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미아동 살인미수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2004년, 서울 곳곳에서 범행 동기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고 여러 연쇄살인범을 검거했지만 일부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도 그 중 하나였다. 2004년 8월 19일 비가 내리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귀가하던 여성 2명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치명적 자상을 입었다. 이들은 주변 주민의 신고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빗물에 흔적을 지운 후 사라졌다. 그리고 같은 달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40대 여성이 집에 침입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역시 범인을 찾지 못했다.
미아동과 명일동 사건은 서로 비슷했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2년 한 사람이 경찰에게 자신의 여죄를 밝히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 사람은 이미 두 건의 강도살인사건으로 두 번의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이병주였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백을 한다며 미아동과 명일동 사건이 모두 자신의 범죄임을 시인했다.
하지만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자 그의 진술이 달라졌다. 특진에 눈이 먼 경찰이 자신을 범인으로 조작해 미제사건을 해결한 것처럼 상황을 꾸몄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명일동 사건은 기소하지 못했고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은 2022년 1월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수사와 재판을 받던 이병주는 지인에게 500장이 넘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살인사건은 물론 나머지 자백했던 사건들 모두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본인의 재판 기록 모두를 열람할 수 있는 동의서를 써주기도 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도로 사건을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