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내 동생의 노예일기 16권 -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인가?' 라는 제목으로 한 스님의 정체를 추적한다.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남편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단란하게 살았던 A씨. 하지만 2012년 여름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후 가족과의 연을 끊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가족들은 A씨와 연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A씨는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5년 후, A씨의 언니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동생을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다시 만난 A씨의 상태는 언니들조차 누구인지 몰라볼 정도로 야위고 초췌해있었다. 그리고 A씨의 15년을 궁금해 하던 언니들은 A씨의 일기를 읽고 큰 충격에 빠졌다.
2006년부터 A씨의 일기에 등장한 ‘송화스님’은 자신의 영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며 A씨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을 자주 알려줬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의 교통사고도 송화스님이 먼저 언급한 그런 사고였다. 남편 사망 후, 스님에 대한 믿음과 의존은 커져갔다. 이에 돌을 줍고 밭을 매고 운전하고 장을 보는 등 A씨는 스님이 시키는 모든 일을 하고 있었다.
송화스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님은 A씨가 어린이집 운영도 그만두고 그 건물도 팔게 한 대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했다. 그리고 자식들을 집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자식들이 죽는다고 겁박해 가족과의 연도 끊게 만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A씨를 스님의 꼭두각시가 되도록 만들었을까.
송화스님을 맹목적으로 믿던 신도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스님은 자신의 영험한 능력과 뛰어난 인맥을 활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소나무 값을 지불하고 묘목을 심어서 잘 키우면 자신의 인맥으로 공공기관 등의 조경수로 입찰 받을 수 있으니 투자해보라는 권유였다. 스님은 뒷배가 되어준다는 유명 인사들의 실명도 거론했고, 사람들은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누구도 사업으로 수익을 얻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 과연, 소나무 묘목 사업은 스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소나무 묘목 사업 투자금을 포함해, A씨가 스님에게 가져다 준 돈만 16억 원 이상. 언니들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 금액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니들을 만나 회복하고 있는 A씨는, 사기죄로 스님을 고소한 상태다.
신도들이 철석같이 믿고, 말하고 있는 송화스님의 진실은 무엇일까. 명문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한 스승을 만나 불가에 귀의한 승려이며, 모시는 산신령님 때문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그런 능력 때문에 정재계 유명 인사들까지 찾아온다는 스님. 제작진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해 만났다. 그리고 스님이 재직했었다는 학교부터 10년간 수양했다는 사찰, 스님의 스승이 속해있었다는 종단에도 문의했다.
스님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은 과연 사실일까. 그런데 취재 중, 스님이 과거에 살았던 마을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과연 베일에 싸여있던 스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A씨가 작성한 16권의 일기를 토대로, 한없이 평범한 삶을 살던 그녀가 어떻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A씨와 스님의 관계는 무엇인지 그 진실을 추적한다.
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