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황인범, 나상호, 한승규로 구성된 '96즈' 빛나
1996년생으로 구성된 3명의 선수들, '익수볼' 잘 이해하며 활약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K리그1(1부) FC서울의 ‘익수볼’이 다시 꿈틀거린다. 주축으로 자리 잡은 1996년생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서울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개막전에서 대구FC를 2-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시즌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전술의 약점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3연패에 빠지는 등 하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까지 겪었다. 지난달 6일 강원FC전에서는 핵심 미드필더인 고요한(34)이 부상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연패에 코로나19에 부상까지, 팀 내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지난달 10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리그 내 라이벌 수원 삼성을 만났다. 당시 수원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패배하는 팀은 한동안 타격이 클 것으로 보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자는 서울이었다. 이 경기 이후부터 서울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약점을 보완한 ‘익수볼’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원전 이전 2경기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5경기(2승 3무) 무패를 기록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일명 ‘96즈’(1996년생 선수들)로 불리는 황인범(26), 나상호(26), 한승규(26)가 있다. 황인범은 올 시즌 유럽 무대를 잠시 떠나 서울에 합류했다. 지난달 10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그는 ‘96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팀 내에 1996년생 선수인 (나) 상호, (한) 승규가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이 등번호 96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5일 전북 현대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여전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8일 수원FC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팀의 3골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며 3-1 역전승을 도왔다. 특히 ‘96즈’와 호흡이 눈부셨다. 나상호-한승규의 원투패스에 이은 침투 플레이를 선보이며 ‘96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5경기 활약상에 나상호가 빠질 수 없다. 그는 최근 5경기에서는 3골 1도움을 터트리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익수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익수볼’은 패스 후 움직임을 강조한다. 나상호는 경기 내내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고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든다. 여기에 황인범, 한승규의 패스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에 합류한 한승규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준다. 그는 전진성과 안정적인 볼 키핑 이후 패스가 장점이다. 측면과 공격을 오가며 서울 공격의 연결고리 임무를 맡는다. 서울로 이적한 뒤 출전한 5경기에서 팀 패배가 없다. 지난달 6일 강원전에서는 후반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점 1을 안기기도 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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