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안전우려 해소 방법은 전면 철거 뿐"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정몽규 HDC회장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 전체를 철거 후 다시 짓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정몽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수습관련 추가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HDC현산은 입주예정자 요구에 따라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HDC현산에선 유병규 대표와 하원기 건설본부장, 김홍일 경영본부장이 자리했다.
화정동 아이파크는 지난 1월 건설 중인 201동에서 외벽이 파손·붕괴돼 사망 6명, 부상 1명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화정동 아이파크 입주시기는 약 6년 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기 본부장은 "철거 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국내엔 이같은 사례가 없다"며 "주변 민원을 해소하고,인허가 과정 등을 포함해 철거와 재시공까지 약 70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철거와 재시공, 입주 지연 보상금 등으로 37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면 철거 배경에 대해 "지난 4개월 동안 입주 예정자와 계속 대화했다. 가장 큰 우려는 무너진 201동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에 대해서도 안전 우려가 많았다"며 "이를 해소할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DC현산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