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 영구 시드권자로 출전
KLPGA 개막전 1R서 3언더파 69타
안선주가 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안선주가 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서귀포=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푸근한 인상의 ‘쌍둥이(태린·태율) 엄마’ 안선주(35)는 일본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선수였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올린 그는 이후 일본 무대에 진출해 무려 2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JLPGA 투어 개척자라 할 수 있다. 2010년 한국 선수 최초로 JLPGA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2011년과 2014년, 2018년에도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또래인 신지애(34), 이보미(34), 김하늘(34)과 함께 JLPGA 투어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런 안선주에게 강풍은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펼쳐진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강풍 탓에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여느 대회보다 크게 적었다. 강풍 속에서 3타를 줄이며 첫 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 고무적이다. 안선주는 "파만 기록해도 만족할 만 한데 60대 타수를 칠 것으론 예상하지 못했다”며 “제주도엔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분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운드를 마친 일부 선수들은 강풍 공략 후기를 털어놨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서연정(27)은 “이 대회에만 9년째 왔다. 바람도, 코스도 익숙해서 ‘이럴 땐 이렇게 대처하면 되겠다’는 식으로 했다. 그래도 좋은 성적(1언더파 71타)으로 끝냈다. 바람을 이기려고 하면 스코어를 잃어버릴 것 같다. 공을 바람에 잘 태워서 그린까지 간 다음 기회를 만들어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선주는 캐디로 나선 남편 김성호 씨의 도움도 받았다. 둘은 지난 2014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일단 4개 대회만 남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안선주는 육아 생활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주중엔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신다. 저는 저녁이나 주말에 잠깐씩 육아를 한다. 출산 후 6개월 정도 쉬는 동안 살도 많이 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회 전 돌잔치까지 하느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안선주는 KLPGA 영구 시드권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안선주는 "박민지(24), 박현경(22), 장하나(30) 등 잘하는 후배들이 너무 많다. 저는 신인의 자세로 배우면서 할 생각이다. 후배들의 패기가 부럽다.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만의 골프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경. /KLPGA 제공
박현경. /KLPGA 제공

한편 조아연(22)은 안선주에 1타 뒤진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정슬기(27), 김지영(26) 등과 함께 선두권에 포진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박현경은 1오버파 73타로 다소 부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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