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적인 식량난 닥칠까... 식량 주권 강화 대안으로 떠오른 곤충
곤충 사육사가 5일 오후 경기도 용인곤충테마파크에서 곡식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밀웜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곤충 사육사가 5일 오후 경기도 용인곤충테마파크에서 곡식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밀웜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용인곤충테마파크·이천메뚜기농장=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러시아가 '세계 곡창지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적인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이다. 폭격을 받아 농경지가 훼손되고 농기계가 파괴되면서 곡식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곡물이사회는 '우크라이나는 2020/21 시즌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곡물 수출국이고, 식용유로 쓰이는 해바라기 씨 생산량이 지난해 세계 1위, 보리와 옥수수는 세계 3위, 밀은 세계 6위의 수출국이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3대 곡창지대의 곡식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서아시아 등 빈곤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식량 주권 강화와 대체 미래 식량 개발의 목소리가 높다.

곤충 사육사가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밀웜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곤충 사육사가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밀웜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분야는 식용 곤충산업이다. 가축과 달리, 생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성장 속도가 빨라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대체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 사육사가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곤충 사육사가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국내에서도 식용 곤충을 활용해 식량주권을 챙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장감, 식용누에(유충),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메뚜기,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왕거저리(유충), 수벌번데기, 풀무치 등 10종의 식용 곤충이 등록됐다.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식용곤충 농장에서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식용곤충 농장에서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는 식용 벼메뚜기와 풀무치를 기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으로 농장을 이전해 사육시설을 구축 중이다.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풀무치의 먹이인 풀을 나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풀무치의 먹이인 풀을 나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대표는 "식용 벼메뚜기와 풀무치는 현재 건조해서 먹거나 동물들의 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혐오감을 극복한다면 충분히 대체 미래식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또 "풀무치를 건조할 경우 단백질 함량이 70%이다. 소고기가 총 중량에서 단백질 함량이 10~20%대인데  곤충이 다른 육류보다 담백질 함량이 3배에서 5배 높다. 곤충의 경우 지방질의 70~80%가 대부분 불포화지방이여서 지방까지도 인간의 몸에 좋다"고 말했다.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건조한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건조한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마지막으로 복 대표는 "사육적인 면에서 봤을때도 같은 공간을 놓고 비교해 볼 때 가축보다 곤충이 사육하는 양이 더 많고 생육 기간이 짧아 회전율이 높다. 단위면적당 생산량과 회전율이 높다"면서 "사육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축보다 곤충이 현저히 적어 기후위기가 닥친 현 시기에 적합한 미래 식량이다"고 설명했다.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복현수 미스터메뚜기 대표가 식용으로 기르고 있는 풀무치를 살펴보고 있다. /이천=김근현 기자

미래 식량자원으로 식용 곤충이 각광받고 있으나 음식으로 먹기에는 혐오감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용인곤충테마파크에서는 곤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곤충 혐오감을 없애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곤충으로 만든 식품도 소개하면서 곤충이 식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 관계자는 "인간과 더불어 공존하며 널리 인류를 이롭게 하는 귀한 생물자원으로서 곤충의 가치는 정말 크다"라고 말했다.

곤충 사육사가 식용이 가능한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곤충 사육사가 식용이 가능한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식용 곤충이 첨단 생명 소재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기업들의 투자에도 활기를 띤다. 대표적인 국가가 네덜란드와 미국이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식용 곤충 상품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식용 곤충 제조기업인 캐나다의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약 100억 원을 투자했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및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을 갖춘 푸드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아스파이어는 식용 곤충의 대량 사육 자동화로 반려동물의 사료를 비롯해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곤충 사육사가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쌍별귀뚜라미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곤충 사육사가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쌍별귀뚜라미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미래 식량인 곤충 유충으로 만들어진 개 사료가 전시돼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미래 식량인 곤충 유충으로 만들어진 개 사료가 전시돼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미래 식량으로 손꼽히는 밀웜으로 만든 식품이 전시돼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미래 식량으로 손꼽히는 밀웜으로 만든 식품이 전시돼 있다. /용인곤충테마파크=김근현 기자

국제곡물위원회(IGC)는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하면 우크라이나 밀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오는 7월 식량 부족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예멘, 이집트, 레바논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이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식량자급률이 최저 수준이다. 세계가 휘청일 때마다 식량에 대한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당장 곡물의 자급능력을 키우면서 식량주권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농업 강화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식용곤충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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