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뉴얼대로 리그 운영하겠다는 방침 세워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법"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K리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할 수 없었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며 주말 6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우려가 크다.
K리그1(1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 현대와 FC서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11일 양 팀의 5라운드 경기 직후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 상황은 심각하다. 울산은 12일부터 10여 명이 격리 조치됐다. 15일 포트FC(태국)와 치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도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출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울산은 단 6명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가 2명이었고, 이호(38) 플레잉 코치도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여기에 16일 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서울도 상황이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16일 기준으로 선수 11명과 코칭스태프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다. 문제는 자가진단 키트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어도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팀 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과 서울 모두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를 나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오는 주말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서울은 1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은 20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각각 만난다. 자칫 다른 구단에도 집단 감염 사태가 퍼질 우려가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뉴얼대로 리그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규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울산과 서울 정도다. 또한 그 외 절반 정도의 구단에서도 확진자가 일부 나온 상태다”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시즌 시작 전 구단과 연맹이 서로 합의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는 게 가장 혼란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해당 구단의 선수 17명(골키퍼 1명 포함) 이상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 음성 또는 무증상, 자가격리 비대상 요건을 충족하면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다. 매뉴얼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경기를 연기할지 말지 기준은 앞서 정한 대로 ‘17명의 엔트리를 충족할 수 있는가 없는가’다. 정해진 기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17명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연기하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17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리그 일정을 진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연맹 관계자는 “억지로 선수들을 끌고 나와서 리그를 완주하게 만드는 상황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며 “부상 선수가 17명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은 정확하게 매뉴얼에 명시돼 있지 않다. 해석이 조금 필요한 부분이다. 연맹에서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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