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제20대 대통령 당선
'윤석열의 6가지 약속' 스포츠 공약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부임한다. /연합뉴스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부임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63)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한국 체육도 적잖은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6가지 스포츠 공약을 선언했다. 이른바 '윤석열의 6가지 약속'이다. 운동하는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환급, 체육인공제회 이용한 은퇴 체육인의 기본 생활 보장 지원, 국민체육진흥기금 체육계 사용 확대,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소득공제, 스포츠강사와 지도자 지원을 활용한 유·청소년 체육활동 지원,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체육활동 지원 등이 있다. 윤 당선인은 "국민운동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국민에게 연간 의료비 절감액을 국민건강보험료에서 환급하겠다"며 "이를 통해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유도하고 환급금액보다 더 큰 공익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은퇴하게 되는 선수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은퇴 이전부터 맞춤형 경력개발 교육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면서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타 기금으로 나가는 전출액을 조정해 체육 산업 예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스포츠 정책은 한없이 외면 받아 왔다. 오는 5월 9일 퇴임을 앞둔 문재인(69)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출마 당시 '모든 국민이 체육을 즐기는 스포츠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스포츠 참여기회 확대, 스포츠산업 육성과 스포츠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정한 스포츠 생태계 조성 등을 약속했지만 체육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문미터'(문재인정부 공약체크 홈페이지) 4주년 평가에 따르면, 문화·예술·체육·언론 분야에서 완료된 공약은 44개 중 2개(3.70%)에 불과하다. 진행 중인 공약은 44개(81.48%), 지체된 공약은 6개(11.11%)다. ‘사실상 말뿐인 공약이다’는 비판이 고개를 든다.

'사격 황제' 진종오(43·서울시청) 등 스포츠인 30인은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윤 후보를 향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체육인들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 하나의 체육을 엘리트체육 대 반엘리트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현 정부 체육 정책의 가장 큰 실패다"라며 "윤 후보가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 밑그림을 그려주시면 좋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인덕(65) 전 인천시체육회장은 "문재인 정권만큼 체육을 망가뜨린 정권이 없다. 편 가르기 하고 탁상공론식 체육정책을 강요했다. 증오와 혐오를 부추겨서 엘리트 체육은 도매금으로 오명을 뒤집어썼고, 학교 체육은 좋은 후배 선수들이 배출될 수 없게끔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곧 임기를 마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곧 임기를 마친다.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이들이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다. 엘리트 체육계는 현 정부의 체육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생활 체육을 강화한다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엘리트 체육을 홀대하는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 '야구광'으로 소문난 윤 당선인은 어떨까. 그는 이번 선거를 마라톤 레이스에 비유했다. 8일 서울시청에서 피날레 유세를 할 당시 "국민들이 불러 지난해 더운 여름 마라톤을 시작해 추위와 싸우며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끝에 마침내 스타디움에 들어올 수 있었다. 대선에서 1위로 결승선을 완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신촌 유세 당시에는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홍수완(71)을 초청해 그의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주먹을 공중으로 날리며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체육계에 종사하는 한 체육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더 이상의 분열은 없어야 한다. 이제는 하나로 뭉쳐야 할 시기다"라면서 "부디 윤석열 당선인이 이끄는 정부는 현 정부처럼 체육을 방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스포츠로 국민과 소통하는 윤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스포츠는 복지'라는 철학에 입각해 체육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단언한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과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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