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총액 959억 달러…전년比 29.4%↑ 對세계 수출증가율 상회
수입 총액 732억 달러…전년比 27.3%↑FTA 발효 이후 최고치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을 맞은 지난해 한미 양국간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28.5% 증가한 16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무역 규모는 FTA를 체결한 2012년(1018억 달러) 대비 약 6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미 FTA 발효 10년차 무역 동향'을 발표했다.
◆ 수출총액 959억 달러·수입총액 732억 달러…무역수지 227억 달러 흑자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 총액은 9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해 대(對)세계 수출 증가율(25.8%)을 3.6%포인트 상회했다.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반도체·컴퓨터·석유제품 등으로 상위 5개 품목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그 외 주요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은 2020년 18.6%에서 지난해 17.9%로, 멕시코는 13.9%에서 13.6%로 다소 하락했다. 캐나다는 11.6%에서 12.6%로 소폭 올랐다.
지난해 대미 수입 총액은 7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수입 금액 및 증가율 모두 FTA 발효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55.8%)·반도체제조용장비(48.4%)·천연가스(129.9%)·LPG(62.6%)·자동차(43.7%) 등 상위 5개 수입품목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산업부는 원유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반도체제조용장비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자동차는 테슬라의 국내 판매 1만7000대 돌파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제품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1.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그 외 주요국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은 2020년 23.3%에서 지난해 22.5%로, 미국은 12.3%에서 11.9%로, 일본은 9.8%에서 8.9%로 모두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2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FTA 발효 후 대미 무역수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매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 FTA 특혜관세 품목 무역 412억7000만 달러…수출 총액 중 43%
FTA 협정 관세가 MFN(최혜국 대우)·ITA(정보기술협정) 세율보다 낮은 품목인 FTA 특혜관세 품목의 지난해 수출은 412억7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 총액의 43%에 해당한다.
자동차·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인해 전년 대비 27.7% 증가했으며, FTA 발효 시점(2021년·128억 달러)과 비교하면 220.4% 증가했다. 참고로 같은 기간 FTA 특혜관세 미적용 품목의 대미 수출은 19.7% 증가했다.
지난해 한미 FTA 특혜관세 품목 수입은 34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FTA 발효 시점(108억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15.4% 증가했다.
◆ 서비스 무역 총액 431억 달러…전년比 12.4% 감소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한미 양국 간 서비스 무역 총액은 4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다만, 미국은 한국의 최대 서비스 교역국으로 2020년 대(對)세계 서비스 교역의 22.3%를 차지한다.
2012년 FTA 발효 후 2020년까지 9년간 연평균 서비스 무역 금액(462억 달러)은 상품 및 인적교류 확대 등으로 발효 이전(2011년·450억 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2020년 대미 서비스 수출 총액은 174억 달러로 미국은 한국의 최대 서비스 수출국이었다. 참고로 같은 해 대중(對中) 서비스 수출 총액은 166억6000만 달러, 대일(對日) 서비스 수출 총액은 6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타사업서비스(17.6%)·기타서비스(14.1%)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운송(18.4%)·여행(37.9%)·지식재산권(19.3%) 등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이동 및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대미 서비스 수입은 2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23.0%)와 기타서비스(3.2%) 수입은 증가한 반면, 여행(53.4%)·지재권사용료(3.2%)는 감소했다.
2020년 서비스 수지는 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37.6% 감소했다.
◆ 대미 투자, 송금 기준 174억2000만 달러…전년比 79.3% 증가
지난해(3분기 누적) 한국의 대미 투자는 송금기준 17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97억1000만 달러) 대비 79.3% 증가(신고기준 72.5%) 했다.
FTA 발효 후 누적 대미 투자는 송금기준 1129억9000만 달러로 발효 전(2002~2011년 295억8000만 달러) 대비 282%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미 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52억6000만 달러로 전년(53억 달러) 대비 약 0.9% 감소했다.
최근 미국발(發) 투자 감소는 미국 중심의 신GVC(新 글로벌 밸류체인) 정책 본격화 등 자국 투자 확대정책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FTA 발효 후 10년간 투자유치액은 482억 달러로 발효 전(2002~2011년 243억 달러) 대비 98.0% 증가했다.
서비스업 부문 투자가 미국발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첨단 제조업·ICT 분야 등에서 투자가 지속되면서 질적 고도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