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스트 댄스 펼친 선수들, 마지막 올림픽 무대서 감동 안겨
곽윤기, 이채원 등 한국 선수들 빛나
차준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며 다음 올림픽 기대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18년 12월 1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숀 화이트가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18년 12월 1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숀 화이트가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젠 올림픽은 메달이 전부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투혼과 열정에서 올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라스트 댄스’를 펼친 선수들의 감동과 ‘라이징 스타’들의 희망이 환하게 빛났다.

독일의 ‘철녀’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은 자신의 8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하며 동계올림픽 사상 여자 선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비록 20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기 뒤 “결과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단지 레이스를 하고 이곳에 서 있다는 것이다. 제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마지막 올림픽의 소감을 밝혔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6·미국)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2006년 토리노 대회, 2010년 밴쿠버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하며 올림픽 금메달만 3개를 목에 건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4위에 그치며 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경기 뒤 흘린 뜨거운 눈물은 그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본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메달 획득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선수도 있다. 바로 프랑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요한 클라레(41)다. 그는 7일 스키 알파인 남자 활강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올림픽 사상 알파인 스키 남자부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클라레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4번째 올림픽 만에 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보여주며 지난 대회들의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렸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다음 올림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2월 10일 차준환이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다음 올림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2월 10일 차준환이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의 ‘라스트 댄스’도 눈부셨다. 남자 쇼트트랙 곽윤기(33·고양시청)는 5000m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땄다. 12년 만의 남자 계주 메달 획득을 이끌며 화려하게 자신의 올림픽 무대를 마쳤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41·평창군청)은 6번째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의 동·하계 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키애슬론 15km에서 61위에 랭크됐다. 기록은 중요치 않았다. 그의 역주는 메달보다 더 빛났다.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쓴 차준환(21)의 활약도 눈부셨다. 그는 10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5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무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고 성적을 마크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연아(32) 이후 처음이다. 차준환은 고등학생 시절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다. 4년 사이 순위가 10계단이나 점프했다. 이제 21살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에일린 구(19·중국명 구아이링)는 중국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빅에어 금메달과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계 중국인이다. 중국인 어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9년까지 미국 대표였으나 그해 6월 중국 대표팀으로 옮겼다. 중국에 메달을 안기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는 중국 내 각종 광고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국 동계 스포츠의 ‘라이징 스타’가 되면서 향후 주가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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