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마지막날 여자 1500m 금·남자 5000m 계주 은
17일 기준 종합순위 14위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플라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이 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총 5개(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쇼트트랙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1500m 결선에서 2분17초78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들어왔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첫 금메달을 수확하며 포효했다.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곽윤기(33·고양시청)로 구성된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태극전사들이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 밴쿠버 대회(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평창에서 기록한 6개의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렸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둔 한국 쇼트트랙은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불미스러운 사건과 부상 등으로 전력에 손실이 발생했다. 또, 개최국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 북미, 유럽의 약진 등 좋지 않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실제로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며 결선 진출이 좌절됐고,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는 박장혁이 손등을 부상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설상가상으로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연달아 실격을 당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은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 풍부한 경험을 살려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았다. 황대헌이 9일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최민정이 11일 여자 1000m에서 은메달 소식을 전했고, 13일에는 최민정, 김아랑(27·고양시청), 이유빈(21·연세대), 서휘민(20·고려대)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거듭된 메달 획득에 대표팀 분위기는 뜨거워졌고, 일정 마지막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쇼트트랙의 선전은 한국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됐다. 17일 오전 기준 한국은 14위(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에 랭크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로 설정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어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금메달 수는 쇼트트랙에서 따낸 것만으로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판정 논란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전통의 효자 종목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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