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 초기 탈락 고배
개최국 중국은 '초대 챔피언 '등극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의 우승으로 기뻐하던 안현수(오른쪽) 기술코치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연합뉴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의 우승으로 기뻐하던 안현수(오른쪽) 기술코치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김선태(46) 감독이 이끄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감독 없는 한국 대표팀은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준준결선 1조에서 2분48초30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머물며 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예상치 못한 조기 탈락이다. 한국은 이 부문 '초대 챔피언'을 목표로 했다. 선수단은 올림픽을 30일 앞두고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메달 획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최민정(24·성남시청)-이유빈(21·연세대)-박장혁(25·스포츠토토)-황대헌(23·강원도청)으로 순서를 꾸려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와 맞섰다. 초반 4위로 출발했고, 레이스 중반 3위로 올라서 중국과 이탈리아를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박장혁이 마지막 주자 황대헌에게 터치를 하기 직전 코너를 돌다 혼자 넘어졌다. 결국 한국은 3위에 머물려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개최국 중국은 혼성 계주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쉬춘위와 판커신, 우다징, 런즈웨이로 팀을 꾸려 결선에서 이탈리아, 헝가리, 캐나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을 이끌고 금메달 3개(남녀 1500m, 여자 3000m 계주)를 만들어냈던 김선태 감독의 지휘력이 빛났다. 여기에 안현수(37·러시아 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힘을 보탰다. 중국은 대표팀이 훈련 할 때 빙판 위에만 7명의 코칭스태프가 붙는다. 훈련 영상을 촬영하는 분석관까지 포함하면 10명이 넘는 코치가 대표팀과 함께 한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준준결선이 끝난 뒤 황대헌(오른쪽)이 경기 중 넘어진 박장혁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준준결선이 끝난 뒤 황대헌(오른쪽)이 경기 중 넘어진 박장혁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코치 4명만 참가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ISU)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공모했지만 기준을 충족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아 안중현, 김병준(이상 남자 대표팀), 이영석, 이소희(이상 여자 대표팀) 전임 코치 체제로 시즌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훈련 때는 이소희 코치가 영상 촬영 및 분석을 하고, 나머지 코치 3명이 선수들을 지도한다. 코치들은 훈련 외에도 스케이트 날을 관리하는 등 쉴 틈이 없다. 장비 담당 코치를 따로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임 감독이 없는 한국은 혼성 계주를 앞두고 여러 가지 전술을 준비했다. 선발전 3위인 박장혁을 투입한 것도 그 중 하나다. 결선에서는 단거리에 강하고, 경험이 많은 김아랑(27·고양시청)을 내세울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혼성 계주 조기 탈락은 예고된 참사다. 감독 없이 코치 체제로 돌아가는 비상식적 운영에 수적으로도 열세다. 애꿎은 선수들만 고개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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