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공급망·탄소중립·수소경제·방위산업·우주 협력 등 MOU 체결
탄소중립 기술이행계획 및 수소경제협력 MOU로 전반적 파트너십 강화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탄소중립 기술 △수소경제 △방산물자 및 방위산업·우주 협력 등을 강화하는 4건의 업무협정(MOU)을 맺으며 미래지향적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담이 끝난 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앵거스 테일러 호주 광물장관과 공급망 협력·탄소중립기술파트너십 이행계획 MOU에 서명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메간 클라크 호주 우주청장과 우주협력 MOU에 서명했고, 강은호 방사청장은 토니 프레이저 호주 획득관리단(CASG) 청장과 방위산업 및 방산협력 MOU에 서명했다. 이와 별개로 한국 방사청과 호주 CASG 간 한국의 K-9 자주포 획득사업 본계약은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 법인장과 호주 CASG 획득국장이 서명했다.
우선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는 △핵심광물 부문 연구개발·인적교류·공동사업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대화 개최 △정부기관·기업·연구기관·금융지원 기관 등의 핵심광물 공급망 상호 정보 교류 및 투자활동 촉진 등이 내용의 핵심이다. 호주는 한국의 광물자원 수입 1위 대상국으로 향후 전기차·이차전지 등의 원료인 리튬·코발트·니켈·희토류 등 핵심광물 매장량이 풍부해 향후 전략적 협력 가치가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호주는 한국의 광물자원 수입 1위 대상국"이라며 "향후 전기차·이차전지 등의 원료인 리튬·코발트·니켈·희토류와 같은 핵심광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호주는 다양한 핵심광물의 매장량이 풍부해 앞으로 전략적 협력 가치가 높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 또한 최근 호주 기업들과 핵심광물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청와대는 호주 입장에서도 한국은 전기차·이차전지 생산 강국으로 핵심광물의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고 있어, 상호 보완적 협력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교류와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중립 기술이행계획 및 수소경제협력 MOU는 지난달 31일 양국이 체결한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양국 정상은 '한호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양국이 파리 기후협정 목표 달성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협력하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 연구를 가속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청정수소 및 청정 암모니아 공급 △저탄소 철광석과 철강 △수소연료전기차 △수소발전 △탄소 포집·활용·저장 △에너지 저장 △태양광 발전 △핵심광물공급망 등 탄소중립 기술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는 지난 2018년 '호주 수소 로드맵'을, 2019년에는 '호주 수소 전략'을 발표하는 등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 활용 방안으로 수소를 주목하고 있으며, 천연가스와 석탄 등을 활용해 '블루 수소'를 생산하고 대량 수소저장소를 통해 보관·운송·수출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국내기업의 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력이 호주의 수소경제 구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로나와 기후 위기, 공급망 불안 속에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더 긴밀한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며 "오늘 모리슨 총리와 나는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이행계획 MOU'에 서명했다. 수소경제·태양광·탄소 포집 장치 등 친환경 핵심기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탄소중립을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광물자원 부국인 호주와 배터리·전기차의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광물의 탐사·개발·생산은 물론, 광산재해 관리까지 자원개발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인적 교류와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모리슨 총리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경제와 기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이를 통해 혁신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믿는다. 기술적 파트너십을 통해 탄소중립으로 가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도 언급한 뒤 "호주는 신뢰할 수 있는 핵심광물 공급처 역할을 해왔다"며 "(이를 통해)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에너지전환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에는 호주 경제인들과 핵심광물 공급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호주 최대 경제도시인 시드니에서 호주 기업인들과의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기차·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 산업을 키워가고,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인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정상 차원 경제외교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