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개발사와 협상 계획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글로벌 제약사 로슈(성분명 토실리주맙)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가 유럽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에 국내 판권을 보유한 JW중외제약에 제약·바이오 및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를 중증 환자 대상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사용 승인을 권고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허가까지 이끌어 낸 것이다.
악템라는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저해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IL-6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항체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유럽연합 집행위의 신속한 결정은 5500명 이상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4건의 악템라 연구결과가 기반이 됐다.
악템라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전신 치료와 산소보충이 필요한 성인 환자에 사용된다.
연구결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단독 투여시 28일 내 35%였던 환자 사망률은 악템라 병용 투여시 3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퇴원 환자 비율은 단독 용법 50%, 병용 57%로 높아졌다.
리바이 개러웨이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악템라는 심각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유럽과 전세계 전염병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치료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템라 유럽 승인에 따라 JW중외제약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로슈그룹 산하 ‘주가이제약’으로부터 해당 약물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았다. 이후 임상 3상 완료해 2013년부터 국내 출시 및 판매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주가이제약 간 협상만 이뤄진다면 국내 악템라 국내 적응증(코로나 치료) 추가는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로나 환자의 급증과 중증환자 대상 치료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악템라는 유럽 외 호주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잠정 승인 받았고, 미국과 가나에선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중증환자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글로벌 임상에서 유효성을 일부 확인했기 때문에 국내 적응증 추가 신청이 바로 가능하다. 앞서 렘데시비르 역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완료해 가교임상 없이도 승인받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악템라 국내 적응증 추가 여부와 관련해 주가이제약과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며 “협의에는 승인 신청 및 향후 로열티(수익 분배)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