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 후보 ‘담원 기아’…페이커 “서머 통해 롤드컵 진출 이끌 것”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서머(SUMMER) 스플릿 개막을 앞두고 있다. LCK는 오는 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LoLPark)에서 '프레딧 브리온'과 '리브 샌드박스'의 대결로 여름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머 스플릿 우승자에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가장 큰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주목도가 매우 높다. 특히 2021년 롤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시드권이 4장(기존 3장)으로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롤파크에서 팬들과 함께’, 관객 10% 수용…콜업 주기 변화로 선수 운용 다양성 더해
이번 LCK 서머에서 가장 큰 변화이자 팬들을 가장 기쁘게 하는 소식이 있다. 이번 서머는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선수단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LCK아레나에서 '직관'할 수 있게 된다.
LCK는 지난 5월 31일 정부의 방역 조치 중 스포츠 관람 지침에 따라 매 경기 총 수용 가능 인원의 10% 선인 40여 명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약 1년여 만에 선수들은 관중들 앞에서 대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레딧 브리온 '엄티' 엄성현은 "팬들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롤파크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소식에 정말 설렜다"며 "팬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서머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선수들의 경기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설치됐으며 LCK아레나 내부 관람석에서 음료와 음식물 취식이 금지된다. 롤파크에 입장하는 모든 인원은 예외 없이 QR코드 체크인과 체온 측정 등을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입이 허용되고 마스크는 상시 착용해야 한다.
이밖에 LCK는 확진자 발생을 대비한 비상시 운영 방안과 리그 중단 시 계획도 미리 수립해 각 팀들에게 안내했다.
지난 ‘2020 LCK 스프링’부터 코로나19로 온라인 형식으로 대회를 치렀던 선수들은 오랜만에 오프라인 경기장과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변화된 환경에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CK 서머는 통합 로스터 시스템을 도입했고 콜업과 샌드다운을 2주마다 진행해 팀들에게 선수 활용의 폭을 넓힐 기회를 제공한다. 이전까지 LCK와 하부 리그인 LCK CL의 로스터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라운드별 1회씩, 플레이오프 직전 1회씩 총 3번 로스터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이번 LCK 서머부터 통합 로스터를 운영함으로써 개별 팀들은 LCK와 LCK CL 선수단을 통합한 전체 로스터를 제출한다. 통합 로스터는 기존처럼 라운드 별로 제출하지만 리그 로스터는 2주마다 팀이 자체적으로 변경한 뒤 LCK에 통보하면 된다.
이와는 별개로 긴급 콜업과 샌드다운 규정도 신설됐다. 응급 상황으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리그 사무국이 승인하면 긴급하게 로스터를 변경할 수 있다. 변경된 리그 로스터는 다음 리그 로스터 제출일까지 유효하며 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는 다음 리그 로스터 제출일까지 출전할 수 없다.
정규 리그의 진영 선택 방식도 바뀌었다. 이는 LoL e스포츠 국제대회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방식으로 상황에 따라 어떤 진영을 선택할 것인가가 전략적인 요소로 떠오를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기존에는 홈팀이 무조건 1, 3세트를 블루 진영에서 선택했고 2세트에서는 어웨이팀이 블루 진영을 가져갔다. 이번 서머부터는 홈팀이 진영을 선택해 1세트를 치르고 2세트 이후에는 앞 세트에서 패한 팀이 진영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우승 후보 1순위는 ‘담원 기아’…페이커의 캐리 선언 "서머에서 내가 활약할 것“
LCK는 지나 2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LCK관에서 서머 스플릿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이 참가하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각 팀의 각오와 목표, 예상 구도 등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데이에는 담원 기아가 MSI에 출전으로 2주 동안의 자가 격리에 있기 때문에 김정균 감독과 '쇼메이커' 허수가 온라인으로 참여했고 나머지 9개 팀은 CGV 용산으로 모이면서 역대 미디어데이 사상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행사로 치러졌다. T1의 ‘페이커’ 이상혁,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인' 김기인 등이 각 팀을 대표해 참가했다.
이번 미디어데이 최대의 화두는 '4장으로 늘어난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어떤 팀이 가져갈 것이냐'였다. 롤드컵 LCK 1번 시드로 출전하는 권리를 갖는 서머 우승팀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담원 기아를 지목했지만, 젠지와 한화생명, T1 등 스프링 상위 팀들도 표를 받았다. 지난 스프링에서 모든 팀이 담원 기아를 우승 후보로 꼽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김정균 담원 기아 감독은 "작년 롤드컵과 올해 MSI에서 LCK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롤드컵 진출권이 4장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 서머 스플릿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우리 팀을 포함해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T1 등이 강팀으로 꼽히지만 실력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10개 팀 감독들의 서머 스플릿 구도 예상 또한 김정균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개 팀을 강, 중, 약으로 구분해달라는 질문에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은 "김정균 감독이 언급한 네 팀이 4강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CK의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미디어데이에서 롤드컵 진출과 더불어 경기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서머 시즌에선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이다.
이상혁은 "서머 스플릿에 나서는 모든 팀의 목표는 일단 월드 챔피언십 진출일 것"이라며 "스프링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서머를 통해 떨쳐내고 롤드컵으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번 서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라인’을 묻는 질문에 "이번 서머에선 미드가 중요하고 내가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아울러 이상혁은 "오랜만에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팬분들을 만나서 좋고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링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기대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밝혔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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