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e스포츠 종목 글로벌화 가능성 ‘배틀그라운드 리그’
최장수 국산 게임 e스포츠 대회 ‘카트라이더 리그’
국산 e스포츠 종목 'PCS4'(위)와 '카트라이더 리그' / 사진=크래프톤, 넥슨

[한스경제=김재훈 기자]리그 오브 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에서 해외 게임들이 인기종목을 차지하고 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e스포츠 리그도 해외 게임인 LOL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이다.

하지만 해외 게임들이 독식하는 e스포츠 시장에도 K-게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국산 게임 리그가 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와 ‘카트라이더(카트)’는 국가대표 e스포츠 게임으로서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흥행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리그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국산 e스포츠 리그의 자존심, 배틀그라운드 리그…글로벌 문화 콘텐츠에 다가서다

크래프톤 개발 자회사 펍지 스튜디오가 2017년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액세스 게임’을 비롯한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됐으며 국내외 다수 게임 어워드를 수상하며 배틀로얄 장르의 세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게임 제작, 사업, 마케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e스포츠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2017년부터 개최 중이고 2018년 지역별 리그를 출범시켰다.

이렇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권역별 온라인 대회인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CS)’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올해 2월 초부터 8주간 글로벌 e스포츠 축제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UBG GLOBAL INVITATIONAL.S, PGI.S)’를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했다.

이번 PGI.S에는 전 세계 8개 지역 32개 팀이 온·오프라인으로 출전했다. ‘치킨(최종 1등)’만으로 승부를 가린 ‘위클리 서바이벌’과 매주 상금 규모가 증가해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위클리 파이널’까지 팬들에게 짜릿한 서바이벌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은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바탕으로 올해 추가로 PCS4와 PCS5, 11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을 개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대회 진행으로 팬과 선수들에게 배틀로얄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오는 6월 10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질 PCS4는 ▲아시아(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마카오) ▲아시아퍼시픽(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아메리카(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네 개 권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출전팀들은 권역별 25만 달러씩 총 100만 달러의 총상금을 놓고 총 36매치를 치른다.

11월에 개최될 PGC는 4개 권역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선발 기준에 따라 권역별 최고의 팀들이 출전한다. 이밖에 초청 시드인 ‘와일드카드’도 적용되며 4개 권역에 속하지 않는 지역의 실력 있는 팀에도 출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큰 방향은 지난해 펍지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다양하게 시도했던 세 가지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팬덤’이 더 열광하고 ‘선수’들은 실력을 더 뽐낼 수 있고 ‘전 세계’ 소외되는 지역 없는 대회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내 최장수 e스포츠 리그 '카트라이더 리그' / 사진=넥슨

최장수 국산 e스포츠 리그 ‘카트라이더 리그’…장기집권 카트 황제 ‘문호준’

넥슨의 대표게임 ‘카트라이더’를 종목으로 하는 카트라이더 리그는 2005년 스타크래프트가 독식하던 국내 리그 시장에 뛰어들어 국산 게임 중에선 가장 오랫동안 운영 중인 e스포츠 대회이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16년 동안 코카콜라, 올림푸스 등 굴지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국내 리그의 새 역사를 창조해왔다. 2019년부터는 KT, SK텔레콤, 신한은행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연이어 후원 계약을 맺었다.

2019년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역주행하면서 카트라이더 리그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 역주행 인기에 힘입어 ‘2019년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은 11년 만에 야외무대에서 개최돼 현장 관람객 1600명을 기록했다.

2005년 5월 개최된 ‘코크플레이 카트라이더 1차 리그’부터 지난 15일 막을 내린 ‘2021 신한은행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까지 30개의 대회가 열렸다. 넥슨은 리그의 연속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시즌제로 운영 중이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2019년부터 ‘팀 지원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선수들에게 일정 수입이나 연습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팀에게 넥슨도 본선 시드, 전용 아이템 판매 수익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카트라이더 리그는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카트라이더 리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트라이더 리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문호준’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6년 카트라이더 4차 리그를 통해 데뷔한 문호준은 역대 모든 e스포츠를 통틀어 현재까지 최연소 데뷔와 최장수 선수로 기록돼있다. 

‘카트황제’, ‘카트신동’ ‘슈퍼천재’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문호준은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약 14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정규리그 최다 우승(14회)’, ‘최초 양대 우승’, ‘유일한 정규리그 양대 우승’ 등 이견이 없는 카트라이더 리그의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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