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ESG 행복경제포럼서 주제강연자로 참석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ESG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개방해서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며 “ESG 관련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형 ESG를 발판으로 규칙을 만들어나가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6일 ESG행복경제연구소와 한스경제에서 주최한 ‘제2회 ESG행복경제포럼’에서 “ESG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은 먼저 기업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여줘야 한다. 또 한국형 K-ESG 정립에도 국민연금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ESG 관련해서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7대 그룹이 ESG 위원회 등 관련 조직을 만들었고 상반기 내로 10대 그룹 전체가 ESG 관련 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범위를 500대 기업으로 넓혀도 약 70%에 해당하는 3분의 2 이상이 ESG 위원회를 만들고 ESG 경영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ESG는 새로운 게 아니다. 환경(E)에 해당하는 기후변화·환경보전 문제, 사회(S)에 해당하는 인권·노동자 안전 문제, 지배구조(G) 등은 모두 인류 보편의 가치”라며 “이를 규범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문제는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접근방법’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들에 규제로 접근하면 대응전략은 회피나 무시가 될 수밖에 없다. 외부 압력이나 규제로 접근하는 한 이 자체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이제는 체계적·조직적으로 ESG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경제·시장 시스템에 의한 문제해결을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하는 이유는 글로벌·기관 투자가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였다면 이제는 종업원과 고객, 지역사회를 우선순위로 둔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엔 ESG에 대해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장기적으론 성과 투자에도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입증해주고 있다”며 “옛날에는 ESG 투자가 단순하게 관련 산업 또는 테마 중심으로 영역을 선택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ESG 평가가 정교해지면서 기업 경영현황을 분석하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ESG 평가는 국민연금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국의 표준·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무대에선 국민연금이 대한민국 대표 선수인 만큼 개방과 공유를 중점으로 한국형 ESG 이니셔티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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