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루다 합병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외형성장 효과 톡톡
브라질 유통사 인수…매출채권 리스크 해결
남미 시장 경쟁력 확대 기대
클래시스 문정 1공장 전경./클래시스 제공
클래시스 문정 1공장 전경./클래시스 제공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이루다 인수를 통해 외형성장을 이룬바 있는 클래시스(대표이사 백승한)가 또 한번의 M&A 전략으로 퀀텀 점프를 도모하고 있다. 앞서 성공적인 M&A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양성과 매출 증가까지 챙긴 클래시스는 이번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24일 클래시스는 최근 JL헬스의 지분 77.5%를 약 183억원에 인수했다. JL헬스는 클래시스의 브라질 파트너사이자 현지 미용 의료기기 시장 최대 유통기업인 메드시스템즈의 지주회사다. 클래시스는 100% 자회사인 브라질 법인을 통해 인수에 나섰으며 인수 과정은 내년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클래시스는 이번 인수 자금을 전액 보유 현금으로 조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수 대금은 4분기에 집행될 예정으로, 클래시스의 현금 유동성을 고려할 때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클래시스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171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JL헬스 인수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3분기 지급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 이루다 합병 시너지…매출 증가

클래시스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게 된 이유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이루다를 인수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루다와의 합병을 통해 클래시스가 국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클래시스는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래시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30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30% 증가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 품목군의 기여로 국내 매출 뿐만 아니라 장비와 소모품 부분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국내 매출액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장비 매출액은 429억원, 소모품 매출액은 37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43.4% 증가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루다와의 본격적인 합병 효과를 내수시장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클래시스가 연간 가이던스 3400억~3600억원 유지를 발표한 데에는 쿼드세이·리팟 기반 내수 시장 내 성장 등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M&A 전략, 브라질에 적용…남미 시장 경쟁력 확대 예상

클래시스는 이루다 합병을 통해 검증된 M&A 전략을 브라질 시장에 재적용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와 함께 남미 시장 지배력 강화까지 이룰 전망이다.

앞서 클래시스는 메드시스템즈의 자금 경색 문제로 인해 브라질 시장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된 바 있다. 매출채권 문제 해결과 재무 건전성 리스크 관리를 위해 브라질 수출 물량을 절감하며 브라질 매출까지 둔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클래시스는 매출채권 리스크를 해소하며 재무 건전성 악화 지적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기존 도매가로 인식되던 브라질 매출의 경우 인수 이후 유통 마진이 포함된 최종 판매가 기준으로 회사의 연결 매출액에 반영되며 광폭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브라질 시장 점유율 1위인 JL헬스의 현지 네트워크와 브라질 ANVISA 규제 대응 노하우 등을 활용해 향후 남미 시장 전체로 점유율을 확장하는 전략적 허브로서 브라질 법인을 확대할 수 있다.

인수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인수 계약 체결과 함께 브라질 수출을 다시 늘리며 클래시스의 브라질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을 M&A로 직접 관리하는 전략에 따라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4687억원, 조정 EBITDA 2582억원의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브라질 유통사 PMI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제조사와 유통사, 크로스보더 M&A까지 경험해본 유일무이한 국내 미용기기 기업이 된다"고 분석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브라질 매출채권 잔액이 278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담보 및 인수계약 등으로 안정적인 회수 구조를 구축했다"며 "브라질 시장 매출도 회복되고 있으며, 매출 성장과 함께 증가된 주요 거래처는 신용도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