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대 시중은행 3Q 해외법인 순익 7364억원…전년比 16.8%↑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중국, 동남아시장에서 갈렸다. /각 사 제공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중국, 동남아시장에서 갈렸다. /각 사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신한은행이 독보적인 실적으로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중국과 캄보디아에서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부진한 글로벌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25년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7364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04억7100만원) 대비 16.8%나 증가했다. 

은행별 당기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4615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창출했으며 이어△KB국민은행(1171억3700만원) △하나은행(891억1300만원) △우리은행(686억1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 신한은행, 美·中·日 호실적…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순익 62% 

신한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4615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4343억100만원) 대비 6.2%나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의 62% 이상을 책임지며 '글로벌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법인별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미국·중국·일본법인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먼저 아메리카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1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9600만원 손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15억8100만원으로 1년 전(23억4100만원) 대비 무려 394.7%나 급증했으며 일본법인인 SBJ은행은 1370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069억300만원) 대비 28.1%나 늘었다. 신한캄보디아은행도 지난해 3분기 126억3100만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38.3%나 증가한 174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아메리카는 대출자산의 증가로 외형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신한중국은 코로나 이후 영업력 개선과 현지화 전략에 따른 영업 기회 발굴 등으로 영업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SBJ은행에 대해선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견조한 외형 성장을 기반으로 금리 인상기 이자마진이 개선돼 이자이익이 성장중이며, 영업활성화에 따른 대출 취급수수료 또한 증가해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캄보디아·인니 실적 개선에 흑자전환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5개 해외법인에서 총 1171억3700만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3분기의 788억4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과 캄보디아 시장에서 선전했으며 인도네시아법인의 적자 규모도 큰 폭으로 줄며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캄보디아법인인 'KB PRASAC BANK PLC.'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64억9400만원으로 1년 전(875억1100만원)과 비교해 무려 67.4% 증가했으며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 Ltd.)은 지난해 3분기 20억1000만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에는 7억23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의 당기순이익은 18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68억9500만원)에 비해 6.8%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전 KB부코핀은행)는 적자폭이 크게 개선했다.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861억1600만원에서 올해 3분기는 530억64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 법인에 대해 "프라삭은행은 2025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저원가성 예금 기반 확대 및 중소기업(SME) 대출 확대 등, 2030년까지 캄보디아 1등 상업은행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적자폭이 크게 개선된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선 "현재 우량대출 증대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력 회복·채널 및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생산성 지표 개선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지는 성과가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는 기업금융 전문역량을 가진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NGBS) 오픈 및 과거 부실은행 이미지 탈피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현황. /표=이성노 기자
2025년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현황. /표=이성노 기자

◆ 하나은행, 중·인니 시장 개선선…러시아 법인은 '적자'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개선된 당기순이익을 쌓았으나 러시아 시장에선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에 11개 해외법인에서 총 891억1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1203억8500만과 비교해 25.9% 감소한 실적이다. 

주요국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35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03억7600만원) 대비 30.3%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KEB Hana'도 지난해 3분기(330억3200만원)보다 23.6%가 증가한 408억4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279억1300만원 흑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72억78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368억5800만원 순손실)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개선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개인대출 관련 충당금 적립 감소 영향을 받았다"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대출금 및 유가증권 평잔 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러시아 법인에 대해선 "3분기중 환율(RUB/USD) 상승 영향으로 환손실 규모가 축고되며 적자 규모도 줄었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중국·인도네시아 적자전환 '직격탄' 

우리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686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1545억8900만원) 대비 55.6%가 감소했다.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 법인 등의 적자전환에 직격탄을 맞았다. 

법인별로 보면 중국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176억2700만원 흑자에서 올해 3분기 95억30000만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459억5700만원 흑자에서 529억31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우리웰스뱅크필리핀 역시 지난해 3분기 9억9800만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9억8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베트남·캄보디아 시장에선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3분 당기순이익은 365억6300만원으로 1년 전(254억3100만원)보다 43.7%가 증가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519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417억9400만원) 대비 24.2%가 늘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117억6800만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00억55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브라질우리은행은 적자폭이 확대(13억7700만원→68억100만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대출금이 지난해 말 대비 약 3억달러 이상 증가하며 우량지상사에 대한 금융지원 및 현지고객 대상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역량 강화를 통한 비대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 법인에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대출금이 지난해 말 대비 약 2억달러 증가하며 현지진출 한국계 우량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또한 아시아계 고객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비대면 채널을 구축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브라질 법인 실적 부진에 대해선 "중국의 부동산 경기둔화 및 내수침체에 따른 개인·기업의 소득 감소가 원인이며, 브라질 법인의 경우, 환율의 급격한 변화, 미국 관세협상 등의 대외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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