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가나전을 하루 앞둔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14일 볼리비아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이번 가나전은 포트2 확정을 사실상 결정짓는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에 졌던 기억을 굳이 되짚고 싶지 않다. 다가올 월드컵을 더 생각하고 있다”며 “가나는 본선에서도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월드컵에서 가나와 경기를 해본 선수도 있고, 처음 맞붙는 선수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그는 “볼리비아 경기 후 시간이 많지 않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한 만큼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올해 마지막 A매치 승리’라는 목표를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으로 ‘유럽 무대 경험치 증가’를 꼽았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을 위해 싸우고, 우승까지 경험한 선수들이 많아졌다. 이런 경험은 월드컵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며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는 어린 선수들도 많다. 그런 당돌함이 대표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이어 내년 북중미 대회까지 네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이에 손흥민은 “월드컵에 11회 연속 진출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그 안에서 계속 뛰고 있는 건 정말 영광”이라며 “올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많은 걸 배웠다. 내년 시즌과 월드컵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부상으로 인해 안면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나섰다. 가나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해줬냐고 묻자 “직접적으로 경험을 얘기해준 건 없다. 대신 코치진이 분석한 자료가 많다. 아프리카팀은 신체 능력, 스피드, 재능이 모두 뛰어나다. 선수들도 경기를 준비하며 조심해야 할 부분을 충분히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가나 대표팀을 이끄는 오토 아도 감독과 특별한 인연도 언급됐다. 그는 “독일에 처음 갔을 때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차)두리 형과 연결해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큰 도움을 받은 분”이라면서도 “경기장에서는 승부의 세계다. 서로 승리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 좋은 관계와 별개로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고 웃었다.
월드컵 개최지 미국 환경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손흥민은 “미국이 날씨가 좋지만 월드컵 시기에는 끔찍할 만큼 더울 것이다. 생각보다 덥고, 낮 경기 일정도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도 있어서 날씨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 부분을 잘 대비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힘주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